엄나무의 비애
엄나무의 비애
  • 최종석 괴산북중학교 교사
  • 승인 2023.05.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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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북중학교 교사
최종석 괴산북중학교 교사

 

수돗가 옆에 엄나무가 있다. 순이 올라와서 순을 따 데처서 나물로 맛있게 먹었다. 학생들은 약간 쓴맛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다. 한 학생이 왜 엄나무는 가시를 가지고 있나요? 가시가 엄나무를 분류하는데 중요한 특징인가요? 묻는다.

엄나무의 줄기에 있는 가시는 엄나무의 특징이다. 오랜 진화의 결과이다. 가시라는 것은 잎을 따 먹기 위하여 오는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진화한 결과이다. 처음에는 몇몇의 잎을 따 먹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계속적인 잎의 제거는 엄나무의 생장에 영향을 주었다. 계속적인 스트레스는 가시를 가지고 있는 개체가 더 생존하는데 유리하였을 것이다. 가시가 없는 개체는 자연이 없어지고 가시가 있는 개체가 생존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발리에 거주하는 원주민은 공포에 싸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자거나 자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오지 않고 상당히 위축된 상태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거나 불안한 상태로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행동은 서양적인 사고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스트레스는 어떠한 생물체도 있고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우리 몸 에너지의 20%를 사용하는 뇌는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느 이상이 되면 이 스트레스에 면역이 낮추어져서 병균이 침입한다. 병이 걸린다. 뇌의 통제가 스트레스를 전부 해결할 수 없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좋고 뇌가 자신의 생존하려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학교의 온도가 높아져서 학생들이 더워한다. 온도 상승은 분명한 스트레스일 것이다. 학생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다. 온도조절에 에너지가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체육시간 후에 에어콘을 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에어콘을 틀어줄 것이다.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외부에 의해 좌우된다. 학생들에게 즐거운 스트레스를 줄 수 없을까?

민방위 훈련에 방송은 중요하다. 방송을 맡은 학생이 매우 즐거운 듯이 와서 장비를 정리하고 방송을 잘 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아주 신이 나 있다. 방송을 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좋아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신이 난 학생은 스트레스가 아니다. 땀을 흘리면서 하고 있다. 스트레스냐 아니냐의 차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엄나무가 잎의 제거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가시를 줄기에 달도록 만들었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까? 시간이 지나면 결과는 나타날 것이다. 학교생활은 피곤하고 힘이 든다. 이 과정을 즐겁게 활동하고 즐기는 학생이 있다. 스트레스의 종류와 방향이 다른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즐거운 스트레스가 된다. 자기 성장의 과정이 된다. 희망으로 가득 찬 학생들의 얼굴은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갈 사람이다.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단정지우기는 어렵다. 스트레스를 꿈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엄나무의 가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엄나무 백숙 한 그릇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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