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프로구단 FC충주 `내홍'
세미프로구단 FC충주 `내홍'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3.05.23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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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부적절 단어 사용 … 사기 저하 등 초래


선수단 기자회견 “구단주 공개사과·사퇴 촉구”


재정난 심화 … 회생 위한 새구단주 필요 여론도
충주를 연고로 하는 세미프로구단 FC충주 선수단이 구단주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FC충주 소속 선수들은 23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단주가 구단의 문제를 선수단의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하는 등 신뢰를 깨뜨리고 있다”며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선수들은 “이달 중순 구단주인 신모 대표가 경기 후 라커룸으로 선수단을 소집한 뒤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선수들을 심한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다”며 “여기에 더해 구단주의 `팀 정리', `구단 해체' 등의 발언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돼 팀 성적도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선수 서명을 받아 신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대표이사 사퇴를 요구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훈련불참과 경기 보이콧 등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C충주는 지난해 12월 해체된 충주시민축구단을 현 구단주인 신 대표가 이어받아 지난 1월 새롭게 창단했다.

한때 신 대표의 사비와 기업 후원 등으로 운영을 시작한 구단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재정상태가 빠르게 악화됐으며, 결국 창단 2개월여 만인 지난 3월부터는 선수와 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구단 운영에는 한 달에 3800만원 정도 필요하고, 이 중 선수 급여 등 인건비는 2500만원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지역 축구계를 중심으로 FC충주 회생을 위해서는 조속히 새 구단주를 찾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충주 이선규기자

cjreview@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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