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드라마 볼라"…北, 국경 주민 TV채널 검열
"한국 영화·드라마 볼라"…北, 국경 주민 TV채널 검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5.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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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소식통 인용해 보도…중국서 방영하는 南 콘텐츠 겨냥
북한 당국이 일부 국경 지역 거주 주민을 대상으로 TV 채널 검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영화·드라마 등 외부 정보 유입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회령시와 무산군, 온성군 등 국경 지역에서 주민세대를 대상으로 TV 집중 검열이 한창"이라며 "집마다 돌며 TV 채널 고정 상태를 확인하는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단속과 관련 "일부 지역에서 중국에서 방영하는 한국 영화와 연속극(드라마)을 시청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 당국은 2015년부터 각 지역 중계소를 통해 방영하던 TV 시청 프로그램을 모두 유선으로 바꾸기 시작했는데 설비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유선 교체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유선이 설치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는 숫자식 TV를 통해 남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고, 국경 지역에서도 중국 전파를 이용해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평양과 멀리 떨어진 북부 국경연선 지역과 평안남북도 이남 지역은 유선 작업을 채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그러자 당국이 합동 검열을 벌이며 텔레비전 채널 고정을 한 뒤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외부 사조(콘텐츠) 유입과 유포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검열을 강화했다. 주로 손전화와 컴퓨터를 통한 검열이었는데 최근에는 텔레비전 채널 검열로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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