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덜덜' … 파킨스병 건강관리 이렇게
손·발 `덜덜' … 파킨스병 건강관리 이렇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4.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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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하 발병률 ↑ … 20~30대도 종종 발견
신체 일부 떨림·우울·수면장애 등 증상 다양
약물 치료·수술 … 유산소 운동·영양 보충 중요

매년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학계에 병을 최초로 보고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이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하는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인구 고령화로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0만 명에서 2021년 11만 7천 명으로 5년 간 약 16% 증가했다. 10일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를 통해 파킨슨병의 증상과 치료법, 관리법 등을 알아봤다.

파킨슨병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등과 같은 운동 증상이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불면증·잠꼬대),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기립성 저혈압·성기능장애·땀분비이상) 등 비운동성 증상도 있다.

정 교수는 “최근 50대 이하에서도 파킨슨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면서 “의심할만한 증상이 느껴질 경우 파킨슨병 전문 신경과 의사를 통해 빨리 적절한 약물 치료와 수술을 받으면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와 같은 대기오염물질 등 환경적 인자가 파킨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진 않다.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치료제도 아직 없다. 보통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면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로 치료하거나 수술을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퇴행성 뇌질환 중 약물 치료로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질환은 파킨슨병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아주 중요하다. 몸의 근육들이 경직되고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며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칭 체조와 유산소 운동을 매일 1~2시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을 같이 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은 근육들이 어느 정도 활동에 익숙해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쯤 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적절하게 쐬면서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 예방과 우울 증상, 수면장애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 영양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뇌에 좋은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견과류를 챙겨 먹고,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 등도 적절히 섭취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해소하려면 낮 동안 햇빛을 적당히 쐬는 것이 좋고 수면 2~3시간 전이나 오후 8시 이후 TV시청이나 휴대폰, 인터넷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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