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0명 중 1명 37주 못채우고 출생
신생아 10명 중 1명 37주 못채우고 출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4.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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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아 1.5배 ↑ … 35세 이상 고령 산모 증가 탓

 

신생아 10명 중 1명은 임신 만 37주 이전에 태어나는 조산아일 정도로 미숙아 비율이 늘고 있다. 최근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증가와 난임 시술 등으로 인한 다태아 출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 사이 국내 출생아는 47만1000명에서 26만1000명으로 4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신생아 중 조산아 비율은 6.0%에서 9.2%로 1.5배 증가했다.

조산은 임신 20주에서 37주 사이 발생하는 분만이다. 37주를 다 채우지 못하고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사망률과 이환율(집단 중 특정 병에 걸린 환자의 빈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높아질 수 있고 행동장애, 뇌성마비, 자폐증, 천식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산을 예방하려면 조기 진통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정확한 예측법은 임신 중기 초음파 검사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자궁경부는 임신 기간 중 태아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출산이 다가오면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는데, 임신 18~24주 사이 자궁경부 길이가 2.5cm 이하일 경우 조산의 위험이 커진다. 이 경우 약물치료인 프로게스테론 요법이나 물리적 방법인 자궁경부원형결찰술을 통해 예방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 산모의 경우 임신 전 단계부터 조산의 위험 인자를 파악해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19세 이하의 산모 ◆과거 잦은 유산·기형아·조산아 출산력이 있는 경우 ◆유전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고혈압·갑상선질환·천식 등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을 가진 산모 ◆저체중 혹은 비만의 산모 ◆자궁 및 자궁경부 기형이 있는 경우 고위험 산모로 분류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한 다태아 임신도 신생아와 산모의 합병증 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하다.

안기훈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전 검사, 임신 기간 중 정기검진을 통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검사 결과 위험인자가 있다면 고위험임신 클리닉을 방문해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존 치료법 뿐 아니라 자궁경부 길이 단축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해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관련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안 교수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국제조산학회 학술대회(PREBIC-AA 2023)에서 `한국의 조산 연구 현황'과 `자궁경부의 세포 및 세포 외기질 구성의 차이에 대한 가설'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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