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환경파괴의 주범임을 아시나요?
가상화폐, 환경파괴의 주범임을 아시나요?
  • 정영채 청주시 흥덕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 승인 2023.03.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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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청주시 흥덕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정영채 청주시 흥덕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공무원 임용 전 IT 업체에서 일하면서 최신 IT 정보 중 눈에 띄는 정보가 하나 있었다. 그 정보를 친구에게 공유했고 친구는 거기에 투자를 해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고 친구는 그 정보를 가지고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그 친구가 투자한 것은 바로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의 시작은 2008년 `비트코인:순수한 개인 간 전자화폐시스템'이라는 논문에서 시작하였다. 2009년 1월 3일 최초의 블록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이후 많은 가상화폐들이 탄생하였다. 일반 화폐는 중앙기관은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거래 기록을 저장하는 장부가 존재하고 이 거래 기록을 기반으로 금융거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거래정보가 `블록'에 저장이 되고 이 블록들이 다른 블록에 체인처럼 붙어 변경 불가한 방식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이를 `블록체인'이라고 부르고 이를 전 세계 컴퓨터에 복사하여 분산 저장 관리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중개 없이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가상화폐의 세계는 현실 세계와 달리 `물리적 화폐'를 주는 것이 아닌 `디지털 화폐'를 복사해서 주는 개념이기에 원본과 복사본 2개가 남게 되고 여러 사람에게 무한히 복사본을 지불할 수 있는 `이중 지불'의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 기록을 누군가가 증빙을 해야 하고 이러한 증빙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여 `이중 지불' 문제를 막는 것을 `작업 증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업 증명'이라는 것에 대한 일종의 수수료가 우리가 알고 있는 `비트 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이다.

이 증빙을 위해서는 어려운 난수표로 되어 있는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바로 전기 비용이다. 연산력이 뛰어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기에 이 컴퓨터를 운용하기 위해 전력의 과다 사용과 막대한 열 발생 등으로 인해 온실가스의 배출 문제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2022년 6월 영국 케임브리지대 CBECI에 따르면 전 세계 채굴에 사용된 전력 소비량은 120.90테라와트시로 우리나라 2021년 상반기 전력 소비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또한 열을 낮추기 위한 냉각장치로 수랭식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뜨거워진 물을 무단으로 배출하면서 하천이나 호수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2023년 3월 현재 미국 의회는 암호화폐의 무분별한 채굴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자산 환경 투명법'의 재도입을 고려 중이다. 가상화폐의 채굴로 인한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 세계'로의 진보가 `아날로그 세계'인 현실을 퇴보시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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