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우주산업 육성하자
충북형 우주산업 육성하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3.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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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이 우주산업을 개척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1일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해 비행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첫 민간발사체 발사 성공 기록을 세우면서 민간 우주산업 개척시대 개막을 알렸다.

국내 민간발사체 1호 발사를 성공시킨 이노스페이스는 작은 스타트업이다.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못해 낸 것을 해내면서 성장 가능성을 과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9월 설립후 5년여 만에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한빛-TLV' 발사에 실패했고, 이달 초 브라질의 같은 발사장에서 재도전했다. 하지만, 우주 문은 쉽게 열리게 않았다. 기상 악화, 동기화 오류, 배터리 과냉각 등 내·외부 변수로 인해 발사 일정을 미뤄야 했다. 심지어 발사 10초전에 발사를 멈춰야 했다. 이노스페이스 연구진과 직원들은 사투 끝에 `한빛-TLV'는 지난 15일 발사운용절차를 재개해 우주로 향하는 꿈을 이뤘다.

이노스페이스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회사는 내년에 한빛-나노를 시작으로 상업 발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업 발사용 상단엔진과 단 분리, 페어링 분리까지 추가 개발을 예고했다.

이노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개발 성공은 글로벌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간 경쟁을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100여개의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주산업은 글로벌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은 민간 위성 발사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30년 5900억달러(약 735조원),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370조원)로,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40년 2조7000억달러(약 336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현재 약 1% 수준의 우리나라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을 2045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에 나섰다.

세계가 주목한 일을 해 낸 지방의 작은 스타업 이노스페이스의 성공사례를 계기로 충북형 우주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작은 스타트업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회사는 세종, 청주, 금산에 사업장과 지상연소시험장이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의 사업장은 지난해 5월 `한빛-TLV'기립 시연에서 알려졌다. 국내 첫 민간발사체 `한빛-TLV'이 청주에서 완성된 것이다. 지역내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면서도 관심밖에 있었던 작은 스타업이 이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충북은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를 지역의 핵심먹거리로 육성해왔다. 이들 업종은 30여년 동안 지원하고 투자한 결과 지역경제를 이끄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했다.

이젠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노스페이스가 보여준 잠재력있는 우주산업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서둘러야 할 때다. 대전, 경남 등 다른 지역보다 늦기는 했지만 충북은 경쟁력있는 우주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 가능성을 이노스페이스의 `한빛-TLV'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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