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격려 감사 … 아내 재활에 전념”
“온정·격려 감사 … 아내 재활에 전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3.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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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등 모금 진행 … 도움의 손길 이어져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산모 치료 시작
지난 7일 태어난 쌍둥이 하준과 예준.
지난 7일 태어난 쌍둥이 하준과 예준.

 

속보=“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내가 일어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예원씨는 21일 이제 막 재활치료를 시작한 아내를 지켜보며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주 이예원·손누리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본보 3월 16일·3월 20일자 3면 보도)이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36살 동갑내기인 이씨 부부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얻었다. 부부는 앞서 2020년 4월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를 연속 출산하는 겹쌍둥이는 확률이 10만분의 1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출산의 기쁨도 잠시. 출산 직후 산모의 하반신 마비증세로 진행된 정밀검사에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됐다.

아내 손씨는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에 올랐지만 예전처럼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농자재 회사에 다니는 이씨는 육아휴직을 한 뒤 아내와 태어난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이씨 부부를 돕기 위해 지난 17일 후원 계좌를 개설했다.

모금을 시작한지 나흘만에 35명으로부터 6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했다.

협회는 다음달까지 모금을 진행한 뒤 후원금 전액을 이씨 부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의 직장 동료들도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청주시는 이씨 부부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긴급생계비(160만원) 대신 `365두드림 긴급생계비(216만원)'를 지원받도록 안내했다. 365두드림 긴급생계비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나눠서 이씨 부부에게 지급된다.

공무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1004(천사) 나눔운동' 기금을 받도록 했고 청주페이 `기부美' 서비스를 통해 27일부터 3개월 동안 500만원을 목표로 특별 모금도 진행한다.

이밖에 관할 사직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연계해 분유 등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특별 모금을 하기로 하는 등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부부를 돕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겹쌍둥이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복지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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