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압수수색 … 주가에 `쏠리는 눈'
에코프로 압수수색 … 주가에 `쏠리는 눈'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3.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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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 지난해 이어 두번째
신고가 행진 속 신뢰 추락 … 큰 폭 하락 우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검찰과 금융당국이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 강제수사에 들어가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투자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이틀간 에코프로 청주 오창 본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와 컴퓨터 저장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공조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의 에코프로 임직원 관련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 받았다. 검찰과 이 전 회장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가기 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전·현직 임직원 5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번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수사로 고공행진 중인 에코프로그룹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증권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그룹주는 올 들어 2차전지 급성장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총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기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시가총액 19조5603억원, 10조3063억원으로 코스닥 시총순위 1, 2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에코프로비엠 117%, 에코프로 288%, 에코프로에이치엔 49%에 달한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증권가는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주는 임직원 관련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알려진 지난해 1월 26일 동반 폭락했다. 에코프로비엠(-19%), 에코프로(-28%), 에크프로에이치엔(-28%)이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수사로 투자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에코프로의 경우 두번째 사법 리스크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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