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은 대한민국의 보고다
오송은 대한민국의 보고다
  • 맹경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 승인 2023.03.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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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맹경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맹경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공무원의 꽃은 중앙부처 근무이다. 공무원이라면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리라. 2007년 무렵 충청북도 직원들이 복지부로 파견 근무하던 시절이다. 나도 공무원 초창기 시절에 중앙부처 복지부에 근무하고 싶어 복지부 인사팀에 협의하여 근무하게 되었다.

복지부에서는 일찌감치 미래 국가의 먹거리는 바이오산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는 산업적 특성이 있다. 그래서 인·허가 기관을 한곳으로 자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오송을 집결지로 하였다. 오송은 6대 의료 국책기관을 한곳으로 몰아놓은 공간이다.

먼저 연구개발을 하려면 사무실이 필요하다. 회의실과 식당도 필요하고 상업시설도 있어야 하고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필요하다. 이렇게 첨단의료특별법을 만들어 복합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만든 것이다. 연구개발이 끝나고 나면 산업용지도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바이오폴리스지구를 만들어 바이오기업을 입지하도록 하였다.

특히 오송은 분기역이 지나가고 청주국제공항이 15분 거리에 있어 외국기업들과 비지니스를 할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을 2013년부터 지정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오송에서 한 시간 거리에는 660개의 외국기업이 자리하여 같은 거리에 23만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이미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을 육성하고자 대전과 연계한 과학비지니스벨트를 프로젝트가 기능지구로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곳이 바로 오송이다. 그러니 오송은 대한민국의 보고가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2021년에 용지가 모두 분양이 되고 없다. 용지가 동이 난 지 2년이 흐르고 있다. 부랴부랴 인접한 강내면에 강내 하이테크벨리를 만들어 추진하였으나 이 또한 용지 분양이 마무리되었다.

오송은 중요한 국가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산업용지가 모두 분양되어 새로운 기업이 올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 글로벌 기업도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국가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에 심각성을 알아야만 한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 산업이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는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삶은 흐름이다. 생명체는 끝없이 흘러야 살아남는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오송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만 한다. 국민은 `오송, 대한민국의 보고'에 시선을 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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