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족한 탓”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제가 부족한 탓”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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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탈락' WBC 대표팀 귀국 … 선수 비난 자제 당부

 

한국 야구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사진)이 모든 비난을 자신이 감수하겠다고 했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야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당초 호주와 체코, 중국을 잡고 8강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첫 경기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패하면서 차질이 생겼고, 다음 경기인 일본전에서 4-13으로 참패를 당해 고개를 떨궜다. 결국 2승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회 연속 WBC 1라운드에 탈락한 대표팀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강철 감독은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다”며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입국장에서 수 많은 취재진과 팬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듯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잠시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선수들은 정말 준비를 많이 했고, 정말 역대급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몸을 빨리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정말 잘 해줬다.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제 또 야구를 해야 한다. KBO리그도 해야 하고, 올해 아시안게임도 있다.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형준, 이의리 등 젊은 선수들은 잘 해줬다. 선수들이 자기가 갖고 있는 볼을 던졌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아쉽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아쉬울 것이다. 이것도 실력이겠지만, 경험을 쌓고 좀 더 기다려주시면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은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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