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끌려가 골병 … 어디서 사과받나”
“日 끌려가 골병 … 어디서 사과받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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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생존자 `제3자 변제' 방식 철회 촉구
1532개 시민단체 반발 … 긴급 시국선언
첨부용.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93) 할머니가 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의 기자회견에 참여해 정부가 내놓은 일제강제징용 피해배상 관련 해법인 '제3자 대위 변제안'을 비판하고 있다. 2023.03.06. /뉴시스
첨부용.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93) 할머니가 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의 기자회견에 참여해 정부가 내놓은 일제강제징용 피해배상 관련 해법인 '제3자 대위 변제안'을 비판하고 있다. 2023.03.06. /뉴시스

 

일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7일 비상시국 선언에 나서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병존적 채무 인수(제3자 변제)' 방식 피해배상 방안을 성토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강제징용 피해 생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비상 시국선언에서 “제가 95살이나 먹어서 지금까지 억울할 때는 이참이 처음”이라며 “어디 윤석열 대통은 한국사람인가, 조선사람인가, 어느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양 할머니는 우리 기업이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에 대해선 “나는 그런 돈은 죽어도 안 받는다”며 “내가 우리나라에서 고생을 했느냐. 일본에 가서 고생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힘을 합쳐서 윤석열(대통령에게) 퇴장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무슨 나라를 이끌고 대통령을 한다고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도 “정신대에 끌려갈 때 중학교, 고등학교 다 보내주고 일 하면 월급도 준다고 꼬셔서 (일본에) 데려가서 평생 골병이 들게 만들어놨다”며 “지금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다 대고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아울러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을 비롯해 정의기억연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날 긴급 시국선언을 낭독했다.

시국선언에는 1532개 시민사회단체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함세웅 신부, 신경림·황석영 작가 등 각계 원로를 비롯한 96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면서까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면죄부를 줬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주고, 인권을 유린당한 일제 피해자들을 불우이웃 취급하며 모욕감을 안기는 2차 가해를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2023년 3월 6일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날,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공식 문서 한 장 없는 이 희한한 해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소송은 커녕 고국 땅조차 밟지 못한 채 억울하게 구천을 떠돌고 있을 수많은 일제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1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해법 무효 범국민 대회'를 열고 범국민 서명운동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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