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安·千·黃 "金 사퇴해야" vs 金 "위법 아냐"
대통령실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安·千·黃 "金 사퇴해야" vs 金 "위법 아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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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행정관, 단체 채팅방에 '金 지지 요구' 의혹
안철수·황교안 "사실이면 金 사퇴해야…재발 가능성"

김기현 "공무원 단체 활동, 금지된 것 아냐" 반박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들이 김기현 당대표 후보 지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의혹의 책임이 김 후보에게 있다며 압박했지만, 김 후보는 공무원의 단체 활동 자체가 위법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6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이라면 당대표 경선에 명백히 개입한 것으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 위반한 중대 범법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또다시 범법이 발생하고 공천 파동이 재연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대통령실에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대통령실이 오늘 중으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도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 좀 느껴 달라"고 적었다.



천 후보는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해야했을까, 김기현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며 "왜 김기현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본인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관련 책임자들 즉각 징계해야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며 "당원의 힘으로 직접 바로 잡아야 한다. '민폐후보'인 김기현 후보 낙선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도"진심으로 나라와 당과 대통령을 위한다면 김기현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황 후보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며 "그래서 그동안 제가 김기현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책임은 이사람 저사람 끌어들여서 무리하게 추진한 김기현 후보에게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해당 의혹의 당사자인 김 후보는 법률 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동작을 당협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디까지가 사실관계인지 밝혀져야 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단톡방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 할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쟁 후보들이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늘 남을 비판하는 것만 계속하시는데 제발 자기 실력 좀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A씨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단체 채팅방에 전파해달라고 당원에게 요청한 녹취가 확보됐다.



A씨는 최근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및 행정관들과 함께 당원 등이 있는 '마포 대통령실 방문 톡방'과 '삼각지(용산) 단톡방' 두 곳에 일부 채팅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당사자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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