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FC 순항 응원하자
충북청주FC 순항 응원하자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3.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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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하성진 부장(취재팀)

 

프로스포츠의 불모지인 충북에서 모처럼 응원 열기가 뿜어졌다.

충북의 첫 프로축구단인 충북청주FC가 지난 4일 오후 1시30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김천상무FC를 상대로 K리그2 첫 홈 개막전을 치렀다.

개막전에는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시축을 하고 개막을 알렸다.

충북청주FC는 창단 시즌을 기념해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무료입장 혜택을 줬다.

이날 개막전은 관중 7000여명이 운집하면서 K리그2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에서 충북청주FC는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각 1실점을 기록하며 김천 상무팀에 2대 0으로 아쉽게 패했다.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이날 프로축구 홈 개막전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충북청주FC의 창단 과정을 복기하면 `우여곡절'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충북청주FC의 모태는 2002년 창단된 청주 솔베이지 축구단이다.

아마추어 축구단 솔베이지는 2009년에 청주 직지FC로 이름을 변경하며 K3리그에 참가한다. 2014년 충북 청주FC, 2015년 청주FC로 이름을 변경했다가 2016년에 청주 시티FC와 통합하며 청주FC로 정착한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 팀간 조율 실패로 2018년 시즌 중간에서야 통합이 확정돼 2019년 시즌부터 K3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이후 청주FC는 김현주 구단 대표의 끈질긴 인내와 의지를 바탕으로 오랜 목표인 프로 진출을 노려왔다. 2017년 청주시의 20억원 지원을 통해 프로축구단 창단을 시도했지만 시의회에서 3대3 동수로 부결됐다.

2019년에도 K3 소속 청주FC가 기업들을 유치해 도전했으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보증이 없는 관계로 5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도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6월 청주FC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운영비 지원, 청주시 프로축구 연고 협약 등을 기반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가입 승인을 받아냈다. 정식명칭은 충북청주FC다. 창단 시도만 4번째, 햇수로는 12년 만이다.

신생 프로축구단의 가장 큰 과제는 재정이다.

충북청주FC는 5년간 매년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각각 20억원을 지원받지만 구단에서도 해마다 25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충북청주FC는 국내 프로축구단으로서는 생소한 지자체와 기업 컨소시엄의 결합을 채택했다.

예산 마련이 어려우면 도와 시 지원금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충북청주FC는 예산 마련을 위해 마케팅과 홍보에 힘쓰고 기업 유치 및 기업 대상으로 연간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충북청주FC의 `Business Members' 제도가 주목받는다.

Business Members는 충북청주FC를 후원하는 기업 간 상호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가입 시 등급에 따라 광고 권리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태인과 충북소주가 잇따라 충북청주FC의 `Business Members'로 위촉됐다.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구단이 스스로 짊어지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업들의 후원과 축구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관심과 참여가 떨어지면 구단의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질 테고 그 피해는 결국 충북의 몫이 된다.

12년이라는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충북청주FC의 순항을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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