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병대, 태국서 한·미·태 연합 상륙훈련…"강인함 알려 국격 향상"
한국 해병대, 태국서 한·미·태 연합 상륙훈련…"강인함 알려 국격 향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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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골드 2023'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
공중자산 타격, 공수부대 후방 교란 실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해병다움'이 목표"



"슈우우욱", "펑"



찢어지는 굉음과 동시에 바다에서는 물기둥이 솟았다. 앞서 고무보트(IBS)를 이용해 해안에 침투한 한·미·태 연합 수색팀이 표적을 지정했고, 해당 표적을 미군의 F-35, 태국군의 F-16 항공전력이 정밀 타격해 상륙작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하늘에서는 미국의 공수부대가 빠른 속도로 강하했다. 빠른 속도 때문에 부대원들이 낙하할 때마다 바닥에서는 모래바람이 일었다. 이들의 목표는 은밀하게 후방으로 침투해 적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강하해야만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다.



동시에 일출봉함에서 출발한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태국 핫야오 해안으로 전진해왔다. 해안 인근에 와서는 적의 포격을 피하기 위한 갈색 연막탄을 발사하며 실전과 같은 모습을 방불케 했다.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는 태국군의 상륙돌격장갑차(AAV)와 함께 오를 맞춰 해안가에 상륙했다. 태국군은 상륙 즉시 AAV에서 내려 우렁찬 함성과 함께 전방으로 돌격했다.



우리 군은 뒤이어 상륙정(LCM, Landing Craft Mechanized)에서 상륙하는 K-55 자주포와 미군의 공기부양 상륙정(LCAC)에서 내린 태국군 장갑차(BTR-150)와 함께 목표지점으로 기동했다. 한국 해병대는 낮은 자세로 목표지점까지 이동한 후 결연한 모습으로 적을 겨누고 있었다.



때마침 공중에서는 미군의 MV-22(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CH-53 대형 헬기에 탑승한 장병들이 핫야오 해변에 상륙했다. 이들은 한·태 해병대원들, 상륙돌격장갑차와 함께 목표지역을 탈취해 해안두보(상륙작전 목표지점)를 확보함으로써 연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브라골드 2023'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대한민국 해병대는 3일(현지시간) 태국 핫야오 해안 일대에서 미국·태국 연합 상륙군과 함께 결정적 행동(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상륙훈련은 한·미·태 연합군으로 편성된 수색팀과 상륙군 440여명, 상륙함(LST, Landing Ship Tank), 상륙선거함(LPD, Landing Platform Dock), 다목적 상륙함(LHD, Landing Helicopter Dock) 등 상륙함 5척, 상륙돌격장갑차(AAV) 14대, F-35·F-16, MV-22(오스프리) 등 항공자산 12대로 편성한 상륙돌격부대가 투입돼 실전과 같이 진행됐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은 태국과 미국 주관으로 무력분쟁이 발생한 가상의 지역에 UN으로부터 권한을 이임받은 다국적군이 투입돼 안정화하는 과정을 숙달하는 인도적·평화적 정례훈련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훈련 참관국으로 동참하다가 2010년부터 정식으로 참가하고 있다. 올해 우리 군의 참가 규모는 해군·해병대 장병 445명과 일출봉함(LST-Ⅱ, 4900톤급), 상륙돌격장갑차 6대, K-808 차륜형장갑차 2대, K-55 자주포 2문, K-77 사격지휘장갑차 1대 등이다.



직접 상륙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243명, 상륙돌격장갑차 6대, K-55 자주포 1문이다.



해병대에서 상륙훈련을 지휘한 양화종 상륙군 대대장(해병대 중령)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해병다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양 대대장은 "무더위와 좁은 함정에서 오랜기간 생활한 상륙단원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그럼에도 상륙단원 총원이 일치단결해 훈련준비에 매진했다. 그동안 우리 해병 장병들이 보여준 열의와 노력을 믿고 있었다"며 부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내보였다.



상륙군 최민선 2중대장(대위)은 "태국에 도착했을 때 부대원들과 아침 훈련 및 군가를 제창하면서 결의와 단합력을 느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언제 어디서든 승리하는 해병대의 용맹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륙훈련 종료 후에는 한미태 해병대들의 기념촬영도 진행됐다. 상륙훈련 참가국 장비를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은 '코브라골드' 훈련의 전통 중 하나로, 합동성과 통합성, 동시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합상륙훈련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념촬영 과정에서 많은 태국군 관계자들이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관심을 보였다. 기존 AAV에서 개량화된 KAAV는 복합화기 원격사통제체계(RCWS)를 탑재해 차내에서 원격으로 사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수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보다 정확한 목표 타격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일부 태국군은 직접 KAAV를 만지며 사진촬영을 요구했다. 한 태국군은 "한국군의 AAV는 우리 것과 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브라골드 2023에 참여한 한국군의 김태열 훈련전대장(해군 대령)은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에는 최신예 상륙함 일출봉함을 비롯해 해병대 공정대대, 수색대대, 해군 수중건설중대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했다"며 "우리 군의 작전수행능력을 발휘해 대한민국 해군, 해병대의 강인함을 널리 알려 국격 향상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상륙훈련을 마친 한국 해병대는 오는 10일까지 태국 로타윈과 라용 등지에서 연합 정글수색훈련과 기동사격훈련을 실전적으로 실시한다. 또 학교건축, 한국어 교실 개설 등 인도적 민사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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