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 '과격 행보' 진화…"이럴 때 누가 미소 지을지 상상해보라"
이재명, 개딸 '과격 행보' 진화…"이럴 때 누가 미소 지을지 상상해보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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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이재명 지키기' 행보 과격화
"배제 정치, 통합 정치 이길 수 없다"

진중권 "이제 와 말리는 척 해봐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의 행보가 점차 과격해지자 이 대표가 내부 공격 중단 요청까지 하고 나섰다.



개딸 등을 주축으로 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강도 높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압도적 부결'이란 총의를 모은 것과 달리 30여표의 이탈표가 발생하자 소위 '이재명 지키기'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살생부' 명단을 제작해 유포했으며 일부는 직접 의원 측에 문의해 가결표를 던졌는지, 부결표를 던졌는지 전수조사를 벌였다.



또 이 결과를 공유·배포하면서 찬성·기권·무효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 차기 총선에 공천 받지 못하도록 심판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한 지난 3일에는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이재명 지키기' 집회를 벌였고, 같은날 오후에는 국회 앞 민주당사에 모여 '수박깨기'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되는데, 개딸들 사이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모인 '더불어 수박깨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수박깨기 행사'를 진행했다. 15명가량의 지지자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결집한 가운데 수박 두 통과 100여개의 수박 모형 풍선들도 준비됐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는 "민주당 의원이 어떻게 대표를 배신하고 당원을 배신하고 말도 안 되는 가결투표에 참여할 수 있겠나. 이건 반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이재명 대표를 협박하고 겁박하며 공천 주지 않으면 가결에 투표하겠다고 한 의원들이 몇 명이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40명 가량', '내부의 적이 무섭다'며 호응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 행보가 점차 과격해지자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 이는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나.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나"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며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 억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은 지지를 획득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이 대표가 입장을 밝힌 지 1시간30여분 뒤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것이다.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라고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군중은 자기동력을 갖고 있다.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며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먹히게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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