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시작했는데 … 학교 보건업무 `구멍'
새학기 시작했는데 … 학교 보건업무 `구멍'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3.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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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충북도교육청 1학기 60곳 예산편성 불구 신청 3건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충북 도내 일선 학교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충주 A사립유치원은 지난달부터 보건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A유치원은 2021년부터 보건인력 채용공고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결국 2일에는 교사들이 아침과 점심 급식시간 원아들을 대상으로 한 보건업무를 수행했다.

A유치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보건인력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지원자 자체가 없었다”며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로 응시 자격이 제한돼 있어 지인이나 학부모 등을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새학기가 시작된 지금도 공고는 냈는데 지원자는 없고 간호조무사는 지원할 수 없냐는 문의 전화는 많다”며 “한국교통대학교에 간호학과가 있지만 대다수 타 지역 출신이라 지역에 남아있는 인력이 없다. 유치원 입장에서는 채용을 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으니 `그림의 떡'인 셈이다”고 지적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1학기 도내 공·사립유치원, 초·중학교 60곳에 배정할 보건인력 예산 6억2100만원을 편성했다.

보건인력 배정 학교 수는 지난해 170곳보다 3분의 1이 줄었다. 예산을 지원해도 신청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2022년 한 해 보건인력 예산으로 총 12억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1학기(3~6월) 예산 신청학교는 50곳, 2학기(7~12월)는 47곳에 그쳤다. 도교육청이 지난 한 해 보건인력 예산으로 지출한 예산은 7억원. 남은 5억원은 감액조치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일 현재 보건인력 예산 신청 건수는 제천 3곳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오는 20일까지 보건인력 예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농산촌 지역의 경우 보건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간호대학과 연결해 졸업예정자 및 미취업자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나마 청주나 제천 등 도시는 자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은 채용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간호사회 관계자는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취업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보수도 높은 데 4개월 단기 기간 근무를 하겠다는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보건교사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인력 응시 자격은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이며 1일 8시간, 9만원의 보수가 책정돼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30일까지 100일동안 책정된 보수는 인건비만 900만원, 4대보험 등을 포함하면 1035만원이다. 보건인력 신청 대상 학교는 단설유치원과 초중등학교는 보건교사 미배치교, 병설유치원은 5학급이상, 사립유치원 등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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