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가장 쉬운 실천 헌혈
생명을 살리는 가장 쉬운 실천 헌혈
  • 강다휘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03.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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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다휘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강다휘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얼마전 `일타강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사의 병원응급실과 관련된 강연을 듣게 됐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병원에 보유하고 있는 혈액이 부족해 타 병원으로 전원을 했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이야기였다. 사람의 피는 사람의 피로만 대체 가능하다는 그날 강연을 듣고 헌혈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헌혈 참여가 급격히 줄어들며 혈액보유량이 떨어지고 혈액 부족현상이 심해져 혈액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충북의 헌혈 건수는 2018년 9만3808건, 2019년 9만4251건, 2020년 8만5748건, 2021년 8만4573건으로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유행하던 2020년 이후 실적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에 청주시보건소에서도 혈액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헌혈 장려조례를 개정하여 협의회 운영, 상품권 지급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위다.

헌혈 참여기준(전혈기준)은 만16~69세이며 남자 50㎏ 이상, 여자 45㎏ 이상이다. 또 직전 헌혈일로부터 최소 8주가 지나야 다음 헌혈이 가능하다.

헌혈자에게는 헌혈증서 발급, 헌혈 1회당 봉사활동 4시간 인정, 감사 기념품(영화관람권·문화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또한 안전한 혈액공급을 위해 헌혈 시 혈액검사(혈액형·B형간염항원·C형간염항체·매독항체·말라리아항체·총단백 등)를 실시하는데 헌혈도 하고 혈액검사 결과 수치를 보고 내 몸의 건강상태도 체크해 볼 수 있다.

코로나 관련 유의사항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일로부터 7일간 헌혈 참여 금지,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헌혈 참여 금지, 코로나19 격리종료(완치)일로부터 10일 후 헌혈이 가능하다. 또한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병이기에 혈액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없으며 현재까지 수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헌혈증은 1장당 혈액 1단위(1팩)만큼 본인부담금 없이 수혈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필요할 때 기증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힌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 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5일 이상 장기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헌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헌혈은 인류에 대한 선행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코로나 전에는 종종 헌혈의 집을 찾고는 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헌혈을 실천해보려고 한다. 나의 작은 행동으로 생면부지인 누군가가 건강한 삶을 되찾는데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선행은 돌아오기 마련이다.

수혈이 필요한 질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불의의 사고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수혈을 필요로 하게 될지 모른다. 당장 나와 내 가족의 일이 아니라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남일같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작은 오지랖을 부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명을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헌혈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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