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증평성당 메리놀의원
벽안의 수녀 의료봉사정신
67년 간 지켜온 세월 감동
증평성당 메리놀의원
벽안의 수녀 의료봉사정신
67년 간 지켜온 세월 감동
이따금 세월이 빗겨간 듯한 건축물을 볼 때면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타임머신 타고 가까운 과거로 잠시 이동해 온 느낌 때문이랄까요.
야트막한 언덕에 낮게 자리한 메리놀의원이 그렇습니다.
건축물조차 복잡하고 화려하게 변해가는데 단순하면서도 꼭 필요한 공간만 들인 메리놀의원은 그 자체로도 기품이 느껴집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국경을 넘어 의료봉사에 나선 수녀님들의 숭고한 정신이 단아한 품격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1950년대 이 작은 의원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세상 모든 것이 변하고 또 변했습니다.
세월의 뒤란처럼 67년 동안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모습이 조금 낯선 시간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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