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만나는 직지(直旨·Jikji)
반세기 만에 만나는 직지(直旨·Jikji)
  • 장병학 세계직지문화협회 이사
  • 승인 2023.02.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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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장병학 세계직지문화협회 이사
장병학 세계직지문화협회 이사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청주의 직지, 충북의 직지가 700여 년간 대한민국의 숨결이 살아있는 우리의 직지가 반세기 만에 프랑스 국립도서관 수장고에서 한걸음 내딛고 세계인들에게 찬란한 빛을 보게 된다.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며 다년간 고생 끝에 직지(하권) 말미에 `宣光七年丁巳七月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라는 선명한 글자를 발견함에 직지가 대한민국 청주에서 간행되었음을 세계인들이 극찬했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도서 전시회'와 1973년 제29회 동양학 국제학술대회(동양의 보물)에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자랑스러운 직지가 일반에 공개된 후 반세기 만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직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주고인쇄박물관도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1377년)`를 전시하며,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를 세계인들에게 감상할 수 있음에 인쇄술의 발전 역사와 성공의 열쇠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1372년 백운화상께서 75세 때 성불사에서 직지심체요절 상·하권을 편저하였다. 백운께서 소천하셔 3년 상을 마치고, 1377년 고려 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그의 제자 석찬, 달잠, 묘덕 스님이 주축이 되어 직지(상·하권)를 간행하였다.

조선은 11886년 프랑스와 수교를 맺어 꼴랭 드 뿔랑시가 초대 주한 대리공사와 총영사겸 서울공사로 우리나라에 오랜 기간 체류하면서 직지를 수집, 프랑스 본국으로 가져가 그의 모교인 동양어학교에 기증했다. 1952년 앙리 베베르의 유언에 따라 상속인 마탱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하여 오늘날까지 소장하고 있다.

일백 번 넘게 정성을 다해 만든 우리의 한지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쇄된 직지, 700 여년 된 지구촌에서 단 한 권뿐인 자랑스러운 우리의 직지 원본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직지를 사랑하고, 뜻있는 다수 시민이 프랑스로 달려가 우리의 직지를 직접 감상하면서 도민 모두의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직지의 본향 청주시와 세계직지문화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다수 시민이 참여할 것이다.

이 좋은 기회에 세계인들이 들끓는 국립도서관 광장에서 우리의 직지를 다양하게 홍보할 수 있는 대한민국 직지 콘서트까지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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