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이 되면 금연상담실은 금연을 결심하여 등록하려는 사람들로 마치 시장과 같이 북적거린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다짐으로 다이어트와 금연을 결심하지 않을까 싶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담배는 국민들에게 애환의 식품과 같았다. 생활 건강의 중요도가 정립되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TV에 담배 광고도 성행하였다.
가끔 유튜브를 통해 옛날 영상이 알고리즘 되어 시청했던 영상에서는 버스 및 공공장소에서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군대에서는 담배가 보급으로 나왔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21세기 지금의 전 세계는 담배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담배는 이전과 다르게 많이 바뀌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 담배의 종류는 해마다 금연을 다짐하는 많은 애연가들을 금연에 실패하게끔 유혹한다.
먼 나라 네덜란드는 2008년 술집과 식당에서의 흡연행위를 일절 금지했다. 2024년부터는 담배 판매를 금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2015년을 기점으로 모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음식점 및 실내 금연이 정착화되었다. 술 한 잔에 마음을 녹이며 자연스레 담뱃불을 붙이던 모습은 오래된 영상 자료로 남아있으며 이제는 실내 유명 식당가 및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태우면 각종 SNS에 스타가 되어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보건소에서 금연 단속 업무를 맡은 지 2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금연이 고착화되어있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PC 게임방이다. 최근의 PC 게임방은 프랜차이즈화 되어 인기 있는 카페보다 다양한 실내장식과 먹을 것 등 음식점 못지않게 잘되어 있는 곳이 있는 한편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가진 옛날 PC 게임방들도 존재한다.
옛날 PC 게임방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은 느낄 수 있는 그 자욱한 담배 연기와 냄새가 옷에 배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야간 단속을 진행했을 때 아직도 그 향수를 잊지 못해 늦은 밤 자리에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금연구역 단속은 대면으로 이루어져 단속 시 실랑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2022년 수유역에서 금연 구역 단속 도중 단속원을 폭행한 뉴스 또한 다루어진 적이 있다.
이만큼 단속원들은 물리적 위험에 노출되어 가끔 일을 하면서도 섬뜩 놀라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인도 등 심심치 않게 담배를 태우며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 또한 볼 수 있다. 그러한 광경에 눈살을 찌푸렸던 적도 많았을 것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과감하게 버릴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소로 찾아와 금연을 결심한 많은 사람을 볼 때 존경심과 고마움을 느낀다.
2023년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다. 이제 금연은 개인의 선택과 의지가 아닌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이웃에 대한 배려 나아가 어린아이들이 이끌어갈 세대에 미세먼지와 더불어 매캐한 냄새를 날려버리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