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지출 줄여도 사교육비 안 줄인다”
“가계 지출 줄여도 사교육비 안 줄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1.30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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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 학부모 824명 대상 설문 결과 89.1% 응답
71.1% 사교육비 `유지' … “안 좋은 영양 미칠까봐”
월 평균 32만5230원 … 가계 지출 감축 1위는 `식비'

물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정마다 허리띠를 졸아매고 있는 상황이지만 학부모 10명 중 7명은 가계지출을 줄여도 사교육비는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89.1%가 현재 가계 지출을 줄이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 지출을 이미 줄였거나 줄일 계획 중인 경우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줄이는 비용(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식비'(69.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문화생활비'(67.4%), `여행비'(54.6%), `의류비'(43.6%) 순이었다. `사교육비'는 23.3%로 5위를 차지해 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이 외에 `경조사비'(20.3%), `자녀 및 부모님 용돈'(11.0%), `교통비'(7.4%) 등이 있었다. 또한 허리띠를 졸라맨 항목은 소득 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맞벌이 가정은 `문화생활비'(72.9%)를 가장 많이 줄인 반면 외벌이 가정은 `식비'(75.6%)가 1위를 차지했다.

가계 지출을 줄인 이후 자녀 사교육 비용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응답이 7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을 줄였다'는 24.5%, `비용을 늘렸다'는 4.4%를 차지했다. 사교육을 유지한다는 응답자들의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은 32만5230원(자녀 1명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사교육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갑자기 줄이거나 늘리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31.0%)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줄이거나 늘릴 만한 사교육을 정하지 못해서'(26.8%), `현재 받고 있는 사교육에 만족하고 있어서'(23.2%)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사교육 비용을 줄였다는 응답자들은 이전 대비 월 평균 9만6570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사교육비가 올라 경제적 부담이 커져서'(35.0%)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른 지출은 줄이기 힘들어서'(22.8%), `그간 투자한 비용 대비 학습 효과가 크지 않아서'(17.8%) 등이었다.

새 학년·새 학기를 앞두고 사교육 진행 계획을 물어본 결과 학부모 10명 중 7명(69.4%)이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현재보다 늘릴 계획'은 17.0%, `현재보다 줄일 계획'은 13.6%로 각각 나타났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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