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 썼다 벗었다 “아직은 불안해요”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 썼다 벗었다 “아직은 불안해요”
  • 김금란·정윤채기자
  • 승인 2023.01.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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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영화관 가보니 …
“밀폐공간 최대한 조심”… 손님·직원 대부분 착용
주위 눈치 다시 쓰기도 적용시설 제각각 `혼란'

일선 학교 가보니 …
“친구 얼굴 보고 싶지만 코로나 무서워 못 벗어”
청주 봉명초 1학년 1반 18명 모두 착용후 수업
“코로나가 무서워서 마스크 벗기가 싫어요.”

“그래도 아직까진 좀 벗기 껄끄럽죠. 감염자 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 청주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 내 수십 명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2~3명에 불과했다.

매장 내 손님들과 직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던 오모씨(63·청주시 중앙동)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알지만 밀폐된 공간에서는 아직 벗기 껄끄럽다”며 “한 번 걸렸다 또 걸린 사람들도 많다고 들어서 최대한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감염 우려에 마스크를 벗지 못한 시민은 오모씨 뿐만이 아니었다. 강모씨(37·청주시 수동)는 “집에 있는 아이가 유치원생이다 보니 혹시 아이한테 코로나19를 옮길까봐 마스크를 벗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소식 자체를 알지 못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인데 왜 쓰고 계시냐”고 묻자 한 시민은 “언제부터요? 오늘부터요?”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영화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월요일 오전이라 영화관 로비는 다소 한적했지만 한 커플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상영관에 입장했다.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주머니에서 다시 꺼내 쓰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모씨(20·청주시 사창동)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쓰고 있는데 혼자 안 쓰고 있으니까 민망해서 다시 썼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지 않은 일부 시설에서 혼란을 겪는 시민들도 다수 존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추진 계획'에 따르면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등 감염취약시설 △약국 및 의료기관 △유치원·학교 통학차량 △버스·철도 등 대중교통수단 등 일부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예컨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류장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되지만 버스 내에서는 써야 한다.

의료기관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지만 의료기관 내 1인 병실에서는 벗을 수 있다.

유치원·학교 내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등원·등교 시 통학차량에서는 착용해야 하는 식이다.

청주시내 한 약국 앞에서 만난 전모씨(25·청주시 복대동)는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니까 헷갈린다”며 “착용 의무가 해제된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들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보니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김금란·정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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