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보금자리
누군가의 보금자리
  • 신성수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01.25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신성수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신성수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한민국 첫 번째 확진자 발생일인 2020년 1월 20일 이후로 장장 3년이라 시간이 지났다. 의료기관 종사자 및 공무원, 유관기관 등 많은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왔고 여전히 코로나와 사투 중이다. 그동안 몇 번이나 바뀐 거리 두기 및 방역수칙 등 여러 정책들의 변경으로 그때마다 잠깐의 혼란은 있었으나 수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유행 감소세는 굳게 잠겨있던 빗장들이 풀리면서 코로나19가 정점이던 시기에 비해 굉장히 완화된 정책들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완화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감염취약시설 3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지침에 근거해 `중증, 고위험군 우선 관리'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철두철미하게 관리 중이다.

보건소 근무 이전에 요양원을 찾아 식사 보조, 말벗, 요양 프로그램 참석을 위한 보조 등의 봉사활동이나, 전 직장에서 정신병원 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으로 추가적인 감염 차단과 업무 정상화를 위하여 확진자 및 접촉자를 다른 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짧게나마 종사자분들을 도운 경험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감염 취약시설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자면 외부의 개입 없이는 스스로 정상적인 생활 및 건강 상태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 있다. 차츰 확대된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특징으로 감염 취약시설 3종은 아직까지도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감염 취약시설 3종에는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시설, 장애인 시설로 시설들의 특성상 감염에 취약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설 내 연쇄적인 감염을 통해 집단발생으로 이어지는 점 그리고 확진자 중 다수가 위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감염 취약시설 3종은 차별화된 방역수칙과 역학조사 및 확진자 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염 취약시설 3종 종사자들은 시설 내 감염 차단으로 시설의 정상적인 운영과 시설 내 종사자·수급자의 건강을 위하여 선제적 PCR검사가 진행 중이다. 추가적으로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신속항원자가검사키트를 통해서 주에 최소 2회 이상의 검사를 받으면서 종사자분들이 많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4차 또는 동절기 추가접종 후 3개월 미경과자 및 코로나19 확진 후 45일 이내인 자를 제외하고 주 1회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서 시설을 이용하는 수급자들을 위해 근무하고 계시는 종사자분들과 코로나19 관련 종사자분들의 노고를 통해 현재 감소하고 있는 감염세가 코로나19 종식으로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 이 글을 통해 누군가의 가족들을 위해서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보금자리를 제공하시는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