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청렴
각자의 청렴
  • 강지현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 승인 2023.0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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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강지현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청렴'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렴 교육, 청렴 기고문 등 우리 주위에는 청렴을 위한 노력들이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탐욕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공무원이 갖춰야 할 제일 중요한 덕목임에도 틀림없다. 하지만 매년 교육을 듣고 매일 기고문을 읽어도 사전적 정의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청렴이란 무엇인지 정의 내리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청렴에 관한 여러 기고문들을 읽으면 각자에게 청렴을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있는 것 같다.

되돌아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청렴을 다짐하게 되는 작은 계기들이 여럿 있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 업무를 볼 때, 고맙다며 음료수나 간식거리를 주고 가시려는 민원인 분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돌려드렸지만 아쉬워하며 뒤돌아 나가는 모습을 볼 때가 더욱 뿌듯했고, 민원인들의 마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수를 주려던 민원인들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답은 앞으로도 음료수를 받지 않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음료수를 받지 않고 돌려보낸 것은 내가 실천한 정말 작은 청렴이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공직생활을 하는 것이 그 마음에 보답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며 나는 다시 한 번 청렴을 다짐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 청렴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는 것이다.

처음 신규 임용을 받았을 때에는 청렴은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았다. 나 같은 막내 공무원이 아닌 고위 공직자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 청렴이 멀고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새내기 공직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렴은 그때 내가 생각했던 것같이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실천한 정말 작은 일처럼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보통의 일이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공직자 스스로 청렴의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 청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청렴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서의 청렴이나 사전적 의미의 청렴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가치로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다.

나에게도 청렴을 다짐하는 작은 계기가 찾아왔던 것처럼 모두가 각자의 청렴을 마음에 새기고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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