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 철저한 방역조치 선행돼야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 철저한 방역조치 선행돼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1.16 20: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설 명절이 돌아온다. 어느 때보다 빠른 설날인데다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설이기도 하다. 새해 첫 연휴를 맞아 주변에선 이런저런 계획을 짠다.

특히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오랫동안 비대면으로 지냈던 만큼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명절을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출하게 지냈던 차례도 다시 대가족이 모이게 되면서 명절 같은 명절을 맞이하자는 분위기다. 물론 예년처럼 집안이 북적일 정도의 명절은 아니겠지만, 잠깐이라도 서로 안부를 묻고 가족이란 울타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코로나19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 착용 해제 속에 많은 사람의 이동이 예상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객들의 입출국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재확산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주변인들을 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의 재감염률이 높고, 뒤늦게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겨울 독감과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여 감염 경로나 원인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 초기의 바이러스 공포로부터는 벗어났지만 바이러스 위험도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기저질환 환자와 같은 면역력 저하 계층에게는 대면 그 자체가 불안요소다. 위험도는 낮아졌어도 바이러스로 인한 환경위험도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실제 지난 12일 0시부터 13일 0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이상인 국가는 모두 13개국이다. 그중 한국은 1일 확진자 수가 3만9726명으로 일본과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누적확진자 수도 13일 현재 우리나라는 2973만7769명으로 미국과 인도,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로 집계됐다. 그만큼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력이 저하된 것은 물론 그에 대비하는 방역도 허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이 신규 확진자의 75%에 육박했다고 한다.

변이바이러스는 전염을 통해 자기 복제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변이바이라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방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검토해온 정부도 설 연휴 이후로 미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6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안 발표 시기에 대해 “일본, 미국 등도 유행이 감소 추세여서 향후 우리나라 방역 정책 결정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외 요인을 조금 더 보면서 설 명절 이후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변이바이러스를 발견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처럼 강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초기부터 방역 모범국으로의 한국은 국가이미지에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

바이러스의 위협도 설 명절을 기점으로 그 위세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도 정부의 방역조치는 마지막까지 섬세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2023-01-23 08:32:20
비판을 거부하는 지방신문, 비판을 받아 반성을 해야하는데 그마저도 싫어하는 지방신문, 신문이 아니라 지방지...발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