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처럼 가족이 된 6남매 … 하하호호 웃음 끊이지 않아”
“선물처럼 가족이 된 6남매 … 하하호호 웃음 끊이지 않아”
  • 공진희 기자
  • 승인 2023.01.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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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 저출생시대 다둥이 가정을 응원합니다
진천 유후재-김정옥 부부
공산품 비용 아나바다운동·육아지원센터 도움
학원비·서점 결제 가능한 바우처카드 발급 제안
“결혼·출산 외면 젊은세대 두려움 갖지 않았으면”
2021년 태어난 쌍둥이 다겸·도겸, 4남매와 유후재·김정옥 부부 가족사진.
2021년 태어난 쌍둥이 다겸·도겸, 4남매와 유후재·김정옥 부부 가족사진.

 

유후재 전 진천군의원(45)의 부인 김정옥씨(39)는 지난 2021년 세종시의 한 병원에서 쌍둥이 여아를 자연 분만했다.

채민(13), 채연(12), 채윤(10), 형선(8·남) 4남매를 기르며 지역에서 `다둥이네'로 알려진 유 전 의원은 쌍둥이 다겸·도겸(1)이를 출산하며 이제 6남매의 부모가 됐다.

지역사회는 덕산읍 석장리에서 3대가 거주하는 유 전 의원 부부의 쌍둥이 출산을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모님 모두 7남매셨어요.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분들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저출산 정책 때문인지 우리는 3형제입니다. 아내는 1남 1녀구요. 애들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출산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6남매가 선물처럼 내려왔지요.”

6남매를 키우는 비용은 어떨까?

“나도 처가도 농사를 짓기 때문에 식비 걱정은 하지 않아요. 물론 공산품 구입에 돈이 제법 들기는 하죠. 옷은 채민이와 채연이는 서로 돌려입기도 하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기 때문에 한 해 입은 옷은 그 다음 해에 입기가 어려워요. 그 옷을 아이들 입으라고 많이들 도와주십니다.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고 있구요. 운동화도 마찬가지죠. 유모차와 젖병, 젖병소독기 등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줍니다. 또 필요한 물품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대여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태권도, 피아노 등 아이들이 원하는 학원에 보낸다며 교육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다둥이들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묻자 유씨의 목소리가 활기를 띠었다.

“집에 오면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들과 놀던 일들을 서로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듣다 보면 사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특히 코로나 시절에 한자녀 아이들의 경우는 집안에 격리된 채 지냈지만 우리 아이들은 단독주택에서 함께 마음껏 뛰어 놀았어요. 마당에서 흙놀이를 하며 복작복작거리는 모습에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고 6남매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정부나 자치단체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출산정책과 관련한 어마어마한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겠어요. 체감이 되지 않아요”라며 “여성농업인 바우처처럼 다자녀 아이들에게 바우처 카드를 발급해 학원비나 서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자녀가 사실상 많지 않기 때문에 예산부담도 크지 않아요”라고 구체적 정책을 제안했다.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했다.

“이 같은 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직업, 출산,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발목을 잡고 있어요.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지나치게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유 전 의원은 제8대 진천군의원을 역임한 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충북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려 진천2선거구에 출마했으나 국민의힘 이양섭 후보에 223표차로 낙선했다.



/진천 공진희기자

gini1@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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