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노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노래
  •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 승인 2022.1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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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2022년 호랑이도 서서히 물러가는 마지막 목요일이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우리의 인생도 결코,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과거가 되는 날이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저녁이면 성탄이 지난 거리에서나,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귀에 익은 음악 `올드 랭 사인'이 있다.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은 연말이 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에 울려 퍼지는 작별을 뜻하는 아름다운 서정적인 노래이다. 한국어로는 `작별'이나 `석별의 정'이라고도 부른다.

`올드 랭 사인(작별)'은 스코틀랜드의 가곡이며 작자가 확실한 신민요이다. 스코틀랜드의 시인인 로버트 번스가 1788년에 어떤 노인이 부르던 노래를 기록하여 그것을 가지고 지은 시를 가사로 하여 윌리엄 쉴드가 작곡한 곡이며 영미권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부르는 축가로 쓰인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어 `오랜 옛날부터(old long since)'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던 1907년 즈음, 조국애와 충성심 그리고 자주 의식을 북돋우기 위해 대한민국 애국가의 노랫말이 완성되었고 그 직후 `올드 랭 사인'의 곡조를 붙여 민중들에게 널리 불려졌다.

1919년 3·1 운동 때의 한반도의 민중들도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를 라디오로 들으며 애국가로 부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휘자이며, 작곡가인 안익태가 후에 애국가에 외국의 이별 노래 곡조에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1935년 현재의 애국가 곡을 작곡하였고 1948년 대통령령에 따라 안익태가 작곡한 `한국환상곡'이 애국가의 멜로디로 정해지기 전까지는 `올드 랭 사인'이 애국가의 멜로디로 사용되었다.

1953년에 영화 `애수'가 상영되면서 이 노래가 다시 소개되었고, 시인 강소천이 한국어 번역 가사를 붙였다. 이후 졸업식이나 송별식에서 `작별'또는 `석별의 정'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불려 정에 약한 우리 국민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특히 졸업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놓기도 한 곡이다.

또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는 타종 직전에 서울시립합창단이 이 노래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고, KBS에서 타종식을 중계할 때에도 출연 가수들이 `올드 랭 사인'을 불렀다. 2021년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봉환되었을 때에도 생전엔 현대의 애국가가 아니었음을 고려해 `올드 랭 사인' 멜로디를 사용했다. 특히 `올드 랭 사인'은 우리나라 음계와 같이 5음 음계 사용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우리 민요 같은 느낌이 들어 이질감이 없고 부르기 편한 곡이라 우리 민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는 연말이 되면 고등학교 1학년 때 영어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신`작별'과 잘 어우러진 팝송 `I understand'를 늘 불러본다. 위트와 멋이 넘치던 영어 선생님께서 참 좋은 노래를 가르쳐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도 마무리되는 오늘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불러보자. 그리고 가족에겐 영화 `아바타'의 문구를 인용하여 `I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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