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와 도시건축 통합계획
민선 8기와 도시건축 통합계획
  • 장인수 충북도 균형발전과 주무관
  • 승인 2022.12.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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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충북도 균형발전과 주무관
장인수 충북도 균형발전과 주무관

 

올 7월에 출범한 민선 8기 충청북도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23년 상반기에 도시와 건축의 공간디자인 향상을 위한 도시건축 통합계획 등 선진기법 도입 연구용역을 본격 추진한다. 본 연구용역은 민선 8기 도정 목표인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약사업이다.

도시건축 통합계획은 택지개발을 위한 사업의 초기 기획단계에서부터 3차원 입체계획을 바탕으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을 동시에 고려하여 통합적·입체적인 도시공간계획을 수립하는 도시설계의 선진기법이다. 이러한 도시건축 통합계획은 도시와 건축이 동일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도시계획이 수립된 이후 건축계획이 수립되는 이원화된 구조와 신속성·사업성 위주의 주택 양적 공급으로 인해 그동안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도시공간이 양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된 1990년대의 1기 신도시(분당, 일산 등 5개), 2000년대의 2기 신도시(판교, 동탄 등 12개)는 값싸고 빠르게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20~30년이 지난 지금, 1기·2기 신도시는 △자족 기능 부재로 인한 베드타운화, △공동체 의식 저하로 인한 각종 사회적 문제 야기, △아파트 중심 주거형태로 인한 이웃간 대면기회 부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다시 말해, 고층 위주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모든 생활을 해결하면서 인접 주거단지와의 교류 단절과 소통 부재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 집단 이기주의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소득수준의 향상,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1인 가구 증가, 인구 감소 및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를 수용하면서 도시민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도시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입체적인 도시의 모습에서 시민들의 활동이 어떻게 담겨질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거쳐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과거 유럽,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신도시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도시민의 삶과 문화에 대해 고민하면서 공간구조 설정, 도로망 구상, 건물 배치 등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도 단기간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고 있으며, 이로 인해 1기·2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관행적으로 해온 도시 만들기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도시 만들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공간과 건축물의 품격 향상을 위해 새로운 계획 수립방식인 도시건축 통합계획의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지자체로는 최초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의 연계 강화와 도심경관 개선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도시건축 통합계획 수립에 필요한 공통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며, 신도시 조성사업뿐만 아니라 도내에 개발수요가 많은 공동주택 건설사업, 복합산업단지(산업+주거) 조성사업, 도시개발사업, 레이크파크 거점관광지 조성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을 수립할 때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현시점에서 도민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살고 싶은 도시, 지금보다 더 경쟁력을 가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올 미래를 면밀하게 예측하고 사전에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될 도시건축 통합계획 공통지침 마련 연구용역을 통해 각종 개발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도시건축 통합계획의 기본원칙과 계획기준 등 공통지침을 마련하는 동시에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도시설계가, 조경가 등이 한데 모여 도시의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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