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더 큰 성장 돕는 독수리 오형제
중소기업의 더 큰 성장 돕는 독수리 오형제
  • 안정은 충북도 경제기업과 주무관
  • 승인 2022.12.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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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안정은 충북도 경제기업과 주무관
안정은 충북도 경제기업과 주무관

 

오빠 밑에서, 오빠의 껌딱지로 자란 나는 다른 여자아이들에 비해 남자들의 세계에 더욱 노출(?)되어 있었다. 8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내며 더블드레곤,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게임을 즐기고, WWF의 헐크 호건에 열광했다.

또 하나 우리 남매를 TV 앞에 붙잡아두고 숨죽이게 만든 만화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독수리 오형제다.

평소에는 지극히 평범한 청소년들이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에 맞서 악의 세력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기와 복장, 역할과 성격이 제각기 다른 5명의 대원이 함께 팀을 이루어 적과 싸우며 불새가 되어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뜻을 모은 5명이 무언가를 해낼 때 독수리 오형제에 비유하곤 한다.

여기, 기업 현장 곳곳을 누비며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독수리 오형제가 있다. 바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찾아가는 기업현장 지원반'이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란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의 퇴직 인력에게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하여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다시 말해 신중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퇴직자의 전문역량을 사회에 환원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전문위원으로 채용된 이들은 나이, 고향, 경력 어느 것 하나 공통분모는 없지만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경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돕는 사업에 퇴직 후의 인생 2막을 내디뎠다. 수출, 경영, 회계, 농업, 인사/노무 등 제각각의 전문경력을 살리고, 수십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섭렵하여 도내 중소기업을 누비며 필요한 사업을 소개하고 그들의 고충을 공유한다. 그렇게 올해 3월부터 방문한 곳만 253개 업체이며 상담도 271건 진행했다.

중앙정부와 충북도, 각 시군에서 지원하는 사업의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 기업경영에 힘쓰느라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사업이 있을세라 분주히 찾아다니며 알뜰살뜰하게 챙긴 것이다. 그 결과 중소기업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인 자금에 있어 중소기업 육성자금으로 22개 업체가 90억 원에 대한 금리지원을 받았고, 특별경영안정자금 신청건수가 2021년 9월 기준 59건에서 올해 같은 달에는 240% 증가한 201건에 달했다.

수출 초보기업에는 현장에서 직접 온라인 플랫폼 시연을 선보여 해외 판로개척에의 두려움을 덜어주었고, 도움이 필요로 하는 분야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도 톡톡히 해주었다. 매달 한 번은 모두 모여 성과공유회를 열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그간 성과와 정보를 나누며 전력을 다지기도 했다. 또 기업이 많이 모이는 박람회와 같은 행사장에도 찾아가는 기업애로 상담 부스를 총 8번 운영하여 기업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 듣고자 노력했다.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것이다.

12월 10일이면 이들의 10개월간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올해는 사업 첫 해라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사업을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았을 텐데 하는 것과 다른 사업에서 활동 중인 신중년과의 네트워크가 활발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전문위원들의 활약이 마중물이 되어 내년에는 기업의 더 큰 성장을 돕는다는 각오다. 신중년의 연륜과 경력, 열정으로 무장한 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독수리 오형제여, 더 높이 비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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