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충북은 무엇을 얻나?(1)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충북은 무엇을 얻나?(1)
  • 김헌일 청주대 스포츠건강재활전공 교수
  • 승인 2022.1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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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헌일 청주대 스포츠건강재활전공 교수
김헌일 청주대 스포츠건강재활전공 교수

 

지난 12일 4년 넘게 추진해오던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가 충청으로 확정됐다. 충청북도는 개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충청 4개 지자체 공동 개최를 선택했다. 이 대회가 충청권에서 치르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뜻깊다. 그러나 스포츠 이벤트를 전공하는 학자로서 다소 우려되는 점이 있다.

2020년 12월 정부에 제출한 `사전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의 경우 총사업비는 계획 당시 1668억원에서 실제 사업비는 2389억원으로 약 720억원이 증가했다. 이보다 12년 뒤인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는 대구 때보다 5783억원이 증가한 8171억원이 쓰였다.

그러나 이보다 12년 뒤에 치르게 될 2027년 충청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2020년 타당성 조사 당시 총사업비가 7231억원, 2022년 기본계획서에서는 5906억원으로 다시 최근 보도자료에서는 5812억원으로 밝혔다.

이는 2020 타당성 조사 당시 금액보다 1419억이나 줄었고, 12년 전 광주 대회와 비교하면 오히려 2360억원 가량 줄어든 계획이다. 지출 항목 중 대회 운영비의 경우 2015 광주는 2384억원을 지출했으나 2020년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서는 4054억원으로 예상했고 다시 2022년 기본계획에서는 3207억원이 되었다.

어찌됐든 운영비가 823억 늘었음에도 총사업비가 줄어든 이유로 4개 지자체는 시설비를 광주 대회 절반 수준인 2699억원으로 낮추어 대회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과연 이러한 재정 계획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물론 타당성 조사나 기본계획 모두 가격 변동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하면 더더욱 현실과 먼 계획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경제적 실효가 없다는 평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반박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이시종 전 지사는 대회 유치 명분으로 대회를 통한 충청북도의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 계획을 보면 충청북도에는 `충주전통무예진흥'시설 이외에 사전 계획에 없던 스포츠 인프라 신설은 찾아볼 수 없다. 기본계획서 등은 약 600억원 수준을 대기업 등 후원으로 충당하겠다고 계획하며 충청에는 국내 7대 대기업이 소재하고 있어 충당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최근의 글로벌 경제 상황 특히 국내 경제 상황은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를 이미 넘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상태로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계속 악화하여 2025년 즈음 최저점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여전히`경기회복'에 대해서는 합리적 예측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기업후원이 가장 필요한 시기 기업 상황은 대회 재정을 충당할 여력이 있을지 불확실함을 의미한다.

더욱이 2018년 평창올림픽 준비 당시 삼성, 롯데 등 대기업 총수가 최순실의 미르· K 스포츠 재단 사태로 사법 처벌을 받았던 경험을 했던 대한민국 사회이기에 필자는 대기업의 후원을 당연시하는 계획은 동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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