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성공 위해 힘 하나로 모으자
유니버시아드 성공 위해 힘 하나로 모으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1.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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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충청권 4개 시·도가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했다.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따돌리고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하계 WUG 개최지로 선정됐다.

1997년 무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2003년 대구 하계·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4번째다. 국제종합 대회 규모로 보면 유니버시아드는 동·하계올림픽, 동·하계 아시안게임 등에 밀린다.

그러나 장차 세계 스포츠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의 대회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동·하계 유스올림픽(청소년올림픽)보다는 규모가 큰 대회다.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오는 1만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세계대학경기는 2027년 8월 충청권 30개 경기장에서 1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경기장은 대전 4곳, 세종 3곳, 충남 12곳, 충북 11곳이다. 충북은 체조경기장 1곳을 새로 지어야 하고 기존 10곳의 경기장을 개·보수해 경기를 치룬다. 시설은 최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새로 건설해야 하는 체육 시설도 상당하다.

4개 시·도는 모두 9개 시설을 신·증축하겠다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평가단에 보고했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종합경기장을 새로 지어야 하고 청주도 오송에 체육관을 짓는다.

대전은 새로 조성될 스포츠타운에 2027년 6월까지 주 경기장과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해 개회식, 펜싱대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9년 준공 목표였던 다목적 체육관도 대회 개막에 맞춰 건립해야 한다.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는 하지만 경기장 완공 두달 뒤에 대회가 개막하는 점을 고려하면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가 빠듯하다.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이후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스이다.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겐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경제·사회적 도약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유치한 이번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쉽지만 유치 열기가 아직은 뜨겁지 않은 듯하다. 아직 대회까지는 시간이 많다. 개최지인 충청권 4개 시·도는 사회 간접자본 확충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반대로 유니버시아드를 망치면 엄청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개최국 이미지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투자나 소비 창출 효과도 별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개최국으로서 유니버시아드 성공은 메달 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원활한 대회 운영, 자원봉사 등 민간 참여, 국가 이미지 제고, 경기장 사후 활용, 경제 유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조직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공을 염원하는 국민의 마음이 모아져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정부와 앞으로 꾸려질 유니버시아드조직위는 실무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경쟁하다가도 힘을 모아 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그랬고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다.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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