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 쓸쓸한 꽃자리
가을 끝자락 … 쓸쓸한 꽃자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11.03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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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가덕 말미장터 마을
계절속 비워진 마을 벚나무
스러진 청춘들 모습에 눈물

 

가을의 끝자락은 비움입니다.

채우고 비우는 일이 저 들판에서 이루어집니다.

초록의 꿈도, 성장의 힘도, 가을의 결실도 이제 비움을 위해 내려놔야 할 시간입니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고 자연은 그렇게 계절이란 이름으로 보여줍니다.

한 때 마을을 환하게 비췄던 벚나무의 꽃자리가 유독 쓸쓸합니다.

계절을 지나 결실을 본 나무의 자리도 저리 쓸쓸한데 환하게 피어야 할 156명의 꽃자리가 무참히 비움으로 남아 더 아픈 오늘입니다.

어떤 말과 어떤 눈물로도 그들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남겨진 우리가 할 일은 슬픔과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그들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부디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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