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사 신구의 조화가 미래 경쟁력이다
청주시청사 신구의 조화가 미래 경쟁력이다
  • 홍성용 NCS Iab 대표건축사
  • 승인 2022.10.30 19: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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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성용 NCS Iab 대표건축사
홍성용 NCS Iab 대표건축사

 

1965년 산업과 부국강병의 목표를 가지고 국가 차원의 도약기에 진행된 창주시청사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청사를 설계한 강명구 교수는 신흥산업국가의 공공건축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고민했다.

청주의 역사와 현대적 가치에 어우러지는 공간과 미학을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목조건축의 가구방식을 채용하여 콘크리트 구조로 재해석하였고, 철당간을 세워 배가 가는 형세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공공건축은 민간 건축과 달리 가치와 의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시대적 현상이 반영될 수가 있다. 돈에 맞춰 건축하기 보다는 시대소명과 가치를 담으려 노력한 건축사의 성과물인 것이다.

건축은 물리적 결과물이다. 그런 결과물이 시간과 삶이 함께 하면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장소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자연스럽게 정주하는 청주시민과 충북도민들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의 축적이 어우러질 때 건축은 상징성을 드러내며 지역 차별화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다.

건축적 가치가 우수한 고귀한 것만 건축유산으로 언급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싱가포르가 남겨둔 클라키의 식민지 시대 낡은 건물들, 와인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보잘것 없는 구도심 상가 건축들이 이를 증명한다. 살아남아 생존한 몇몇의 건축은 문화재급 가치나 미학적 가치 없이도 얼마든지 지역을 상징하고 장소를 상징하고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매번 이런 흔적을 지우고 있다. 그리고 새로 진행할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항상 랜드마크나 상징이다. 새것이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쉬운가? 무척 어렵다. 특히 건축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청주시청사 본관동은 건축적 가치 뿐만 아니라 청주라는 도시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공공 기억 저장소다.

만약 이런 시간을 철거하고 2025년 또는 2028년에 새로 건설하는 건물이 과연 청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얼마나 드러낼 수 있을까?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대전이나 부산에 지어진 `새삥이' 건축과 얼마나 차별화를 드러낼 수 있을까?

이런 시선에서 현재 `국제'적으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이 60년을 함께한 청주시청사와 함께 했기 때문에 `청주'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더우기 65년 이후 이룬 `청주 근대화의 삶의 동반건축'과 `기억'이 존재한다.

왜 이런 성과물을 전임 선출 정치인의 성과로 독점으로 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의 함의와 숙의 결과로, 더우기 국제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완성시키는' 신임 선출직 정치인인 신임 시장의 탁월한 업무성과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매번 정치와 정쟁에 건축이 왜 휘말리는지 모르겠다. 건축은 정쟁과 정치로 인해서 매번 싸구려로 지어질 입찰 성과물이 아니다. 싸구려로 지어놓고 십 년마다 허문다면 그것이 경제적일까?

온전히 건축의 가치와 기능으로 고민하는 현업 건축사로, 신구가 함께 아우러져 준공될 `청주신청사'의 테이프커팅에 역대 시장과 시민들이 함께 박수치며 환호하며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청주시민들은 기억을 보존하고 미래를 향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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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11:48: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