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꿈
젊은이의 꿈
  • 박경전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 승인 2022.10.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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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박경전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박경전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막연히 부자로 살고 싶은 마음은 꿈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강요된 환상이며, 나도 모르게 생긴 욕심일 뿐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부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인터넷과 티브이 등 매체로 학습한 부자의 삶을 자신의 꿈인 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부자는 꿈이 될 수 없다.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한다. 돈이 많은 것은 상황일 뿐이다.

어떠한 일을 했을 때 주어지는 상황이다. 상황은 언제나 변한다. 로또를 샀을 때 1등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몇 십억이라는 돈이 생겼으니 부자다. 부자라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사람은 부자라는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때부터 소비적인 삶이 시작된다. 재화를 소비하는 삶이 가져오는 만족은 그렇게 크지 않다. 부족할 때 불편한 것이지 여유가 있을 때 가져오는 만족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저 여유가 있다는 것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서 쾌락의 길을 걷기 쉽다. 쾌락의 길로 걷게 되는 순간 가패신망의 결과가 기다린다. 쾌락의 길은 결코 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부자가 꿈이 아니라 상황임을 인지하고 그 상황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에 활용하는 사람은 다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물질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자가 된 것이 어쨌든 유익한 결과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부자이냐 아니냐가 큰 영향을 끼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 꿈은 돈의 유무와 상관없이 오직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 못 한 사회다.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꿈을 접는 사회이다. 꿈을 펼치는 일이 의식주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장 잠을 잘 곳과, 먹을 것이 없는데 어떻게 꿈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국가의 책임이다. 사회가 책임져야 할 것을 개인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국민의 기본권인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꿈을 펼칠 수 있다. 의식주를 위해 꿈을 접는 사회는 후진국이다.

의식주는 국가의 기본 복지 정책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있다. 젊은이들은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 자신이 마음 놓고 꿈을 꾸지 못하고, 꿈을 펼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성토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국가의 잘못이고 사회의 잘못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TS를 비롯한 K팝의 위상,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 영화의 쾌거,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유행은 분명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위상이 계속되려면 선결되어야 할 것이 보편적 복지이다. 지금처럼 복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위에서 열거한 한국의 위상은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 추억될 것이다.

나는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철썩같이 믿는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근래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은 말세가 되어 영영 파멸 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노니, 성인의 자취가 끊어진 지 오래고 정의 도덕이 희미하여졌으니 말세인 것만은 사실이나, 이 세상이 이대로 파멸되지는 아니하리라. 돌아오는 세상이야말로 참으로 크게 문명한 도덕 세계일 것이니, 그러므로 지금은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 되어, 시대의 앞길을 추측하기가 퍽 어려우나 오는 세상의 문명을 추측하는 사람이야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즐겁지 아니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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