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공무원이 1년 전을 되돌아보며
1년차 공무원이 1년 전을 되돌아보며
  • 심민섭 청주시 가경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2.10.25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심민섭 청주시 가경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심민섭 청주시 가경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발령대기 상태로 기다린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어언 1년 차 공무원이 되었다. 내가 맡게 될 업무는 무엇이고 만나게 될 사람은 누구일지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하루하루가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발령 직후 `맞춤형복지'라는 팀에 배치가 되었다. 생소한 이름과 업무에 혼란스러웠지만 책을 펼쳐 보며 공부를 하고 일을 배우려 하였다. 어찌 보면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도움을 주는 업무가 연수원 교육 내용에서 배운 공무원에 자세와 가까워 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게 하였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업무량이 많고 고된 일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화가 많고 이미 화가 난 상태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행정 문제도 아니고 직원의 실수는 더욱 아닌데 단순히 자신에게 잘 맞춰주는 않는다는 이유로 욕을 하고 우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이런 일이 거듭해서 경험하다 보니 스스로의 고찰에 빠지게 되었다. `무엇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일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맡은 업무와 지금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내 본분에 맡게 매사에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민원인과 나를 위한 유일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2달 반을 보내다가 `행정민원팀'으로 돌아가 행정민원 업무를 맡게 되었다. 다시 새롭게 배우는 업무고 적응이 될 만한 시점에 이동이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벌써 두 가지 업무를 배웠기 때문에 그만큼 숙련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없기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인수인계를 받으며 마음다짐을 했다. 예상했듯이 쉽지 않았다. 민원인들이 화를 내는 빈도는 확실히 적지만 기본적으로 가경동이라는 큰 동이기 때문에 하루 동안 방문하는 민원인의 수가 정말로 많았다. 조금 바쁜 날에는 300여 명은 어렵지 않게 방문하고 400명을 넘은 적도 종종 있었다. 정신적으로는 괴롭지 않았지만 피곤함을 몸이 그대로 받아 초창기에 한동안은 퇴근하고 집에서 잠만 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전에 얻은 깨달음을 계속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다 보니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에 비하면 1년은 정말 짧은 기간이겠지만 그래도 이 직업을 알아가고 나 스스로를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중요한 기간이 되었다. 앞으로 내가 맡게 될 업무와 일할 장소를 알 수는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지혜롭게 앞으로의 상황에 헤쳐나가도록 자기계발도 꾸준히 해야겠다.

2년 차, 10년 차의 긍정적일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며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보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