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총경 승진 카드 3장이 필요한 이유
충북, 총경 승진 카드 3장이 필요한 이유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0.1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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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하성진 부장(취재팀)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승진 인사철이 다가오고 있다. 인사가 두 달여 남았지만, 벌써 승진 후보자들의 물밑 경쟁은 후끈하다 못해 뜨거울 정도다.

총경 계급장을 따기 위한 경정들은 그야말로 불꽃이 튈 만큼 치열하다. 겉으론 무덤덤하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충북은 극심한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차례(2007년·2013년)를 제외하고 매년 1명만 총경 승진을 해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2명의 총경이 나왔다.

올해도 충북에 복수 승진자가 배출돼야 한다는 당위성은 일단 통계에서 방증한다.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총경 승진 인원 2017년 86명, 2018년 82명, 2019년 92명, 2020년 107명, 2021년 87명으로 평균 90.8명이다.

전국 경찰관 대비 충북청의 점유율(정원 기준)이 약 3%에 이르는 수치를 따져볼 때 충북의 총경 승진 인원은 2.7명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국 대비 충북청 경정급 비율에 따른 총경 승진자 배출 현황을 봐도 그렇다. 전국 경정 3000여명 가운데 충북청은 90여명이다. 전체 3.3% 수준이다.

이런 통계에서 입증하듯 충북의 복수 배출은 명분 있고 합당한 주장이다. 올해 인사를 앞두고는 `2명+알파'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그 여느 때보다 높다. 도세가 비슷한 인근 지역과 비교할 때 충북의 `2명+알파'는 지나친 요구가 아니다.

2년 전 전북청에서는 무려 4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왔다. 2011년과 2012년 경정승진자 각 2명이다.

충북보다 도세가 약한 강원에서는 2015년부터 8년 연속 복수 승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원청에서는 `발탁인사'도 있었다. 충북에서의 발탁인사는 꿈도 꾸기 힘든 일이다.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과 같은 총경 승진 인사에서 이번에 3명이 배출되면 인사 적체가 심각한 충북경찰에 숨통을 트여주게 된다.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한해 뒤처지는 까닭에 2013년도 승진한 경정이 `구제', 2014년 `주력', 2015년 `발탁'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구제로 분류됐던 2012년도 승진자 2명은 인사에서 배제됐다.

보통 구제 층에서 1명 정도는 승진자를 배출했던 과거 인사 기조와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대신 2013년도 경정 승진자 6명 가운데 2명이 승진했는데 인사 적체를 풀겠다는 인사권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행정안전부의 순경 등 일반 출신 고위직 비율 확대 방침에 따라 `구구제'로 분류된 2012년도 경정의 승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러 역학적인 구도를 볼 때 올해 충북에는 3장의 승진 카드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야만 연도별, 입직 경로별 알맞은 안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총경 승진의 중요한 키는 김교태 충북청장에게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김 청장의 추천 순위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점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청주 출신으로, 청주흥덕서장과 충북청 부장 등을 지낸 터라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2명+알파'는 당연한 고민일 테다.

충북 경찰은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충북에 3장의 승진 카드가 내려온다면 이는 경찰을 넘어 충북의 힘이 된다. 충북 경찰의 심각한 인사 적체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챙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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