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지역사회 관심이 필요하다
조현병, 지역사회 관심이 필요하다
  • 안은주 당진시 마음건강팀장
  • 승인 2022.10.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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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주 당진시 마음건강팀장
안은주 당진시 마음건강팀장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의 악화를 유발하는 뇌 질환으로 불리는 조현병(정신분열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병은 1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이 비율로 따지면 국내에는 대략 50만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다고 예상되지만 환자와 가족들 대부분 조현병이라는 것을 밝히기 꺼려하기 때문에 그 수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게 현 주소다.

조현병 환자를 향한 공포와 불안감은 쌓이고 낙인은 그들의 치료를 지연시킨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조현병 관리 프로그램은 환자의 증세 초기에 집중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사회 복귀보다 격리에 초점을 맞췄다. 조현병 관련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부정 여론이 팽배하다.

당진시보건소가 지난달 행정감사를 통해 △조현병 환자 현황 △환자 발굴과 관리 △향후 관리 계획을 당진시의회에 보고했다.

당진시 조현병 환자는 지난 8월말 기준 만성 정신질환자 311명을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그 중 조현병 환자는 90명으로 조현병 환자 비율은 38%로 해마다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신질환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뿐만 아니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지역 민·관 협의체가 협력, 환자 발굴을 위한 의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환자나 보호자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개입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조현병 환자 발굴과 관리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미등록 고위험 정신질환자 조사, 지역 정신건강 사각지대 모니터링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정신질환자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비 지원과 주간재활 프로그램 다양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 정신질환자 발굴 및 집중관리 사례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진단을 받지 않은 은둔형 환자가 관건으로 발병율이 가장 높은 청장년층을 위한 사업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신질환은 외부 노출을 꺼려 치료 및 진단을 받는 것에 소홀하고, 개인정보 부재로 인해 한계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진시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오는 연말이면 이를 반영한 정신건강 위험 지역 선제적 관리를 위해 1인 가구 원룸촌 등 홍보활동 강화로 자살 예방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대책으로는 `지역 통합 사례관리 회의' 활성화를 통한 관리 강화 측면에서 경찰,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과 자문의 등 전문가 회의 정례화로 사회 구성원들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감이 있을 때 조현병은 개인적 비극이지만 공감이 없을 때 조현병은 가족의 재난이 된다”고 말한다.

조현병은 뇌의 만성 질환이자 개인과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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