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의 빵 사랑
박상돈 천안시장의 빵 사랑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10.10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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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쯤 되면 아이디어맨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1994년 대천시장 재임 시 지금의 보령 머드 축제를 처음으로 착안해 탄생시킨 박상돈 천안시장.

이번엔 전국 최초의 빵 축제인 `빵빵데이 천안(10월 9일~10일)'을 제안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천안시와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2 빵빵데이 천안' 축제가 9~10일 이틀간 성료됐다.

올해 2회째 축제인 이번 행사는 비바람 속 악천후에도 불구 9일 시청사 일원에서 열린 전야제에 2만여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튿날 10일 지역 제빵업소에서 진행된 본행사를 포함, 축제 기간 중 주최 측 추산 5만~6만여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전에 실시한 빵지 순례 참가자 공모에는 100팀 300명 모집에 무려 전국에서 2392팀 7002명이 참가를 신청, 축제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축제가 미치는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제빵 업소들의 매출 신장은 물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숙박 및 음식업소까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천안이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빵빵데이 천안'은 박상돈 천안시장의 호기심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농가들을 위한 애민 정신에서 비롯됐다.

1934년 탄생한 천안 호두과자가 식품공전에서 정의하는 `빵'의 분류에 포함된다는 것을 안 박 시장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봄 지역 제빵업소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업주들이 빵 나눔 행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후 박 시장은 3월21일 열린 코로나19 비상 대책회의에서 빵 산업을 축제로 승화시켜볼 수 있느냐고 `화두'를 던졌다. 당시 박 시장은 관광 산업 발전을 주제로 한 토의에서 “천안은 호두과자가 탄생한 빵의 도시”라며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빵집이 많은 천안을 `빵의 도시'로 알려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지역 빵 산업을 발전시키고 제빵 종사자와 원재료 생산 농가들을 돕겠다는 마음이었다.

이후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4월 20일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와 협의를 통해 빵(0)이 두 개 들어가는 매년 10월10일을 빵의 날(빵빵데이)로, 축제명을 `빵빵데이 천안'으로 정했다. 축제 및 상표에 대한 출원과 등록도 마쳤다. 그리고 지난해 전국 최초의 빵 축제 `2021 빵빵데이 천안'이 열렸다. 첫 축제는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모두 축소된 상황에서도 1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어 1년후 올해 2회째 빵빵데이 행사가 전국 빵`덕후'들의 주목을 끌며 대성공을 한 것이다.

박상돈 시장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내년에 독립기념관을 주무대로 대한민국 최초의 K컬처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겨레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세계를 호령 중인 K팝과 K푸드, K콘텐츠, 뷰티 ,패션 등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연다는 야심 찬 기획이다. 일단 내년엔 지역박람회로 출범하지만 2026년에는 세계 박람회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이 축제가 성공하면 천안시는 명실상부한 세계인들의 K컬처 성지로 부상하게 된다.

한 일선 지방자치단체장의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이 지역 주민에게 가져다주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 그의 꾀주머니에서 또 다른 뭐가 터져 나올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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