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디지털 지능지수)
DQ(디지털 지능지수)
  •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 승인 2022.08.18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2020년 30개국을 조사한 보고서(DQ 연구소, 2020)에 따르면 8~12세의 60%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디지털 위험(사이버 괴롭힘, 위험한 만남, 게임중독, 개인정보 문제, 거짓 정보 및 콘텐츠)을 경험했다. 17세까지 포함하면 78%의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그리고 현재 거의 10억명의 아이들이 온라인 상에 있으며 2050년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온라인상에 있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DQ 창시자인 박유현 박사는 그의 저서 `DQ 디지털 지능(2021)'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과연 어떤 가치가 중요한가? 기술과 아이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아이들은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 DQ란?

DQ(Digital Intelligence Quotient·디지털 지능지수)는 보편적 윤리에 기반하여 개인이 디지털 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포괄적인 역량을 나타낸다. 이러한 역량에는 8가지 디지털 생활영역(디지털 시민 정체성, 균형 잡힌 기술사용, 행동 디지털 위험 관리, 개인 디지털 보안관리, 사생활 관리,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 디지털 발자국 관리, 디지털 공감)이 포함된다.

2차산업혁명에서는 공장에서 우수한 노동력을 제공할 지능(IQ)이 높은 사람이 필요했다. 3차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가 할 수 없는 감성지능(EQ)이 높은 사람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AI(인공지능)가 이제는 인간의 독점적 능력인 IQ나 EQ를 추월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디지털 윤리·기술과 미디어에 대한 개인의 재능과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DQ이다.

사람은 말보다 느리다. 하지만 우리는 말과 달리기 경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 위에 올라타서 말을 조정하는 법을 배운다. 박유현 박사는 코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온라인에서 사는 법 즉 디지털 시민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DQ가 필요하다.



# DQ 측정해 보기

무료로 DQ를 측정할 수 있어 사이트(https://dqindex.org/ko/)를 방문해 설문 리스트를 통해 점수를 확인했다. 검사는 10분 정도로 간단했다. 다행스럽게도 필자의 DQ점수(역량)는 104.84로 글로벌 평균인 100점 이상이었다. `조심성 많은 디지털 경계형'으로 `디지털 이용에 대해 위험을 인지하고 있고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 쉽게 위험에 빠지지는 않지만 디지털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도 않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숫자는 힘이 세다. 숫자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며 미래를 예언하기도 한다. 디지털 지능을 측정하는 목적은 순위 매기기가 아니라 디지털 역량과 자율권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러한 측정과 평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어떤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점검하고 방향을 조정하며 더 나은 미래,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박유현 박사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듯 DQ점수가 100점 이상은 되야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아이도 그 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그래서 그들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동안 안전하게 걷고 자신 있게 달리고 용감하게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른의 몫이라고 했다.

2021 개정교육과정에 `디지털 소양 능력'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디지털 역량교육을 국가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평가와 피드백의 기회가 포함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의 자신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도록 피드백을 제공해 디지털 세계에서 성공에 이르는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DQ시대가 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