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기관과 ESG 경영
사회복지기관과 ESG 경영
  • 황명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사무처장
  • 승인 2022.08.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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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황명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사무처장
황명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사무처장

 

사회복지시설·기관·단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 윤리기관이다. 누가 뭐라 해도 복지기관종사자는 윤리적 가치로 무장한 전문가이다.

역사적으로 복지종사자들은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이었다. 명함을 내밀면 “참 좋은 일 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칭찬이 저절로 나왔다. 사회가 복지기관종사자들에게 지워준 아름다운 명칭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평가와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다.

공공의 개입이 시작되면서 사회복지기관의 비윤리적 문제가 부각되었다. 보조금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복지시설들의 투명성과 인권문제 등이 화두가 되기도 한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사회복지실천과정에서 윤리적 갈등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었다.

복지인을 보는 시각도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를 가장 최일선에서 실천했던 사회복지기관에 위기가 온 것이다. 사회복지기관에 윤리경영이 등장한다.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의 최일선 방어벽으로 사용했던 윤리경영이 복지계 화두가 된 것이다. 사회복지종사자에게 윤리강령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각종 부조리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선의의 사회복지 피해기관도 많이 생겼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약자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말한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투자 의사 결정 시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했다면, ESG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기업 가치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사회복지기관의 판단기준은 윤리경영에 기반한 운영의 투명성과 사회서비스의 질적 만족도였다. 이에 사회복지기관은 윤리적 관점과 사회공헌을 바탕으로 사회적 역할에 충실히 하면서 사회적 눈높이에 부합하고 있다. 부족한 점도 있다. 그래서 투자자 즉 고객관점에서 국민 개개인 행복을 위한 한 단계 높은 ESG경영을 도입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 실천 대표기관으로 여타의 기업과 차별이 되어야 한다.

우선 E(환경)부분에서 안전 및 환경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안전 및 환경 관련 활동에 대한 과제를 도출한 후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하자. 둘째 S(사회)부분에서는 사회적 가치창출 추진전략을 세우고 기관특성에 맞는 신규사업을 발굴 추진하자. 특히 인권을 기본으로 사회적 약자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G(지배구조)부분에서는 기관운영과 사업집행 과정에 좀 더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업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채널을 구축해 윤리경영체계를 고도화 시키자.

이렇게 ESG 경영을 사회복지기관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한다면 앞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신뢰받는 전문사회복지기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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