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지탱하는 또 다른 나의 삶
나의 삶을 지탱하는 또 다른 나의 삶
  • 김은혁 청주시 농업정책과 주무관
  • 승인 2022.06.19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김은혁 청주시 농업정책과 주무관
김은혁 청주시 농업정책과 주무관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6년 차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힘들었던 일들이 많았지만 나의 삶을 지탱해 줬던 것은 퇴근 후의 나의 삶이었다.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늘 녹록지 않았고 힘들 때마다 나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었다.

출퇴근이 일정한 직장을 원했던 나에게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매일 퇴근 후에 취미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퇴근 후의 삶이었다. 나의 생존수단인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줄 퇴근 시간 이후의 그 무엇인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나 자신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고민을 했었다.

여행은 돈이 많이 들고 가족, 친구는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이지만 또 다른 나의 자아를 실현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해서 찾은 것이 `운동'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젊은 세대에게 많이 알려진 `크로스핏'을 시작한 지 벌써 6년이 되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널리 퍼진 운동이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운동이다.

크로스핏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체조, 역도, 파워리프팅, 육상 등 각 운동의 주요 운동 요소들을 접목시켜 다양한 스타일의 운동을 진행한다. 수업은 1시간으로 진행되며 동작이 다양한 만큼 바벨, 케틀벨, 메디신볼, 바이크, 로잉머신 등 기구들도 많아 쉽게 질리지 않는 운동이다.

크로스핏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대부분의 지인들이 생각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운동을 제대로 운동을 배워본 적 없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운동초심자가 시작하기에 힘든 운동이긴 하지만 수준에 맞게끔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 운동이니 지레 겁먹고 시작을 꺼리지 않았으면 한다.

남들과 어울리기 힘든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곤란하겠지만 오히려 자유로운 수업분위기로 인해 새로운 인맥을 쌓기에는 이만한 운동도 없다. 레벨이 맞는 사람끼리 따로 운동하기도 하고 그동안 성장한 나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대회도 많이 열린다. 개인적으로는 1박2일 간 5개의 운동 종목을 수행하는 팀대회, 12시간 동안 4명이 릴레이로 진행되는 실내 철인 3종 경기(트라이어톤), 그리고 사설 역도대회 및 각종 온라인 대회에 참가했다.

한창 운동에 빠져있을 때는 `오늘 퇴근 후 바벨이 나를 위로해준다'는 생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견딜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위에 언급한 대회도 나가게 되고 직장생활 이외의 또 다른 나의 커리어를 쌓아가게 되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나의 삶이 정착되었다.

운동뿐만 아니라 퇴근 후의 소중한 인생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나의 성향에 맞는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운이 좋은 사람이다. 6시에 퇴근이 아닌 또 다른 나의 삶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는 두근거림을 느낀다면 매일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취미는 오늘보다 성장한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