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무 심었는데 웬 알타리무 `황당'
봄무 심었는데 웬 알타리무 `황당'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2.05.22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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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농가 유명회사 제품 유통업자 통해 구입 재배
업체 “자사 제품 아냐”·유통업자 “성분검사 후 대응”
피해를 입은 K시(왼쪽)가 박동화고북농협 조합장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산 김영택기자
피해를 입은 K시(왼쪽)가 박동화고북농협 조합장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산 김영택기자

 

유명 농산물 씨앗 생산 회사의 씨앗을 구입해서 재배한 봄철 무가 수확을 앞두고 알타리무로 변해 있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서산시 고북면지역에서 30여 년 이상 채소류를 재배해 오고 있는 K씨(55·고북면 가구리)는 지난 3월 10여 년 이상 거래하며 서로가 신뢰하고 있는 채소류 유통업 전문인 H씨(한국농업유통법인강원연합회 이사)에게 봄무씨앗 10봉(1봉에 1만립 포장·1봉 만원)을 구입해서 30여 명의 인부들과 약 1만8000여㎡(약 5500여 평)에 파종했다.

그러나 H씨가 봄무 출하시기를 맞아 무 작황을 살펴보던 중 무가 아닌 알타리무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유통업자 H씨는 충청타임즈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씨앗 생산회사 관계자가 현장에 와서 문제의 알타리무를 채취하여 성분을 검사한 결과 자사 제품이 아니며 재배자가 실수로 타사 제품을 파종했을 수도 있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배자 K씨는 `파종당시 씨앗 포장지를 뜯지도 않은 채 작업인부들에게 배부해 파종 했고 파종에 참여했던 인부들도 문제의 씨앗 포장지를 기억하고 있으며 종자값이 10봉에 10만원의 고가이기 때문에 다른 종자를 구입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씨앗 공급자 H씨는 “씨앗을 지인을 통해 송탄지역의 유명 J농자재마트에서 구입하여 박스채 재배자 K씨에게 전달했다”며 “40여 명의 재배농업인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모두 생산회사의 씨앗 포장과정에서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알타리무를 생산하게 된 농가 K씨는 이로 인해 5000여만원의 피해를 입게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봄무 출하 뒤 후속작물 농사를 지어야 함에도 일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통업자 H씨는 “생산회사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파종하고 남은 씨앗을 제3자 회사에 의뢰해 성분검사를 진행하면서 상황을 가리기 위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산 김영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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