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변재일 의원 국회 부의장 출마가 선당후사인가
5선 변재일 의원 국회 부의장 출마가 선당후사인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5.18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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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 부장(취재팀)
석재동 부장(취재팀)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5선·청주 청원)이 21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선거에 출마했다.

변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되면 충북 출신 정치인 중 4번째 부의장이 된다. 충북출신 부의장으론 고 김종호 의원(4선·자유민주연합, 2000~2002년), 이용희 의원(5선·열린우리당, 2006~2008년), 홍재형 의원(3선·통합민주당, 2010~2012년) 등 3명이 있다. 변 의원이 부의장에 오른다면 중앙정관계에서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온 충북으로선 일단 환영할 일이다.

그러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왜 하필 부의장이냐 하는 점 때문이다.

변 의원은 5선 의원이다. 17대부터 21대까지 청주 청원구(옛 청원군선거구 포함)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5번 당선됐다. 충북도내 같은 선거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정치인은 변 의원밖에 없다. 청원구민들이 변 의원을 믿고 밀어준 이유는 아마도 지역을 위해 중앙무대에서 큰 정치를 하란 뜻일 게다.

그런데 이번 후반기 국회의 부의장에 나섰다. 현재 당내 부의장 경쟁자는 4선의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뿐이다.

변 의원과 같은 5선 의원인 김진표((경기 수원무),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상민(대전 유성을),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은 모두 의장직에 도전했다.

5선 의원중 변 의원만 부의장으로 직을 낮췄다. 왠지 격이 맞질 않는다.

더군다나 변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선거땐 관례를 깨고 4선의 김상희((경기 부천병) 의원의 부의장 당선을 도왔다. 그렇다면 자신은 이제 의장직에 나설법도 했다.

이를 의식한듯 변 의원은 부의장 출마의 변에서 국회의장이 아닌 부의장에 출마하는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심정으로 부의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당후사란 말에 헛 웃음이 나온다,

6.1지방선거의 도내 상황을 보자. 도내 빅2로 불리는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열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밀리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역전의 발판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북의 지방선거 승리여부는 두 선거의 승패로 결정된다. 두 선거를 패하고 나머지 10개 시장·군수선거를 모두 이겨도 정치권은 패했다고 평가한다. 그 만큼 두 선거의 상징성이 크다. 선거판이 이대로 흘러가다간 주도권 한 번 못잡고 그대로 고사할 수 있다는 민주당내 위기의식도 표출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충북도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변 의원이 선거운동대열에서 이탈해 자신의 선거를 하겠다고 뛰쳐나가는 모양새가 됐다.

변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부의장에 출마해 당의 화합으로 민생개혁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선당후사란 무엇인가.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한다라는 뜻이다. 현 지방선거 상황에서 변 의원의 국회 부의장 도전이 선당후사로 받아들여질까.

당장의 충북도내 지방선거 전망도 어두운데 2년 뒤 총선에서 역할을 하겠단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도내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라면 마땅히 이번 지방선거 승리에 앞장서 선거운동 현장을 진두지휘해야 될 입장이다. 2년후 총선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눈앞의 지방선거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 것이 아니라면 충북도민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충북 최초의 국회의장 도전이 맞을성 싶다. 5선 의원 4~5명이 경쟁하는 의장직을 기피한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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