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안전에 담아보는 소망
산불안전에 담아보는 소망
  • 박수찬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 승인 2022.04.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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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수찬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박수찬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걱정이 다른 어느 해보다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산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군과 협력하여 유비무환의 자세로 밤과 낮을 이어가고 있다.

감시원을 등산로 입구를 비롯한 산불취약지역에 배치하였다. 사찰, 독립가옥, 화목보일러 사용가구에 수시 방문하여 순찰·계도를 하고 있다. 또한 진화대원이 산불발생시 신속하게 출동하도록 산불대응센터를 건립하여 사기를 진작시켜주고 있다.

주요 산에는 감시초소와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하여 산불발생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야간 산불진화를 위해 감시원 근무시간을 조정하였으며 감시원 임무에 산쓰레기 수거 등 예방활동을 추가로 부여하였다. 도와 시·군이 협력하여 야간 산불에 대응하는 산불진화 지원단을 구성하였으며 산림청 특수진화대와 연계한 유관 기관과의 협업체계도 단단하게 편성해 놓았다.

산불예방 홍보물을 제작하여 주요 도로변 등에 설치하거나 마을앰프 방송을 활용하여 홍보 방송을 실시하고, 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산림인접지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 파쇄작업을 지원하여 산불의 주된 원인이었던 농업부산물 제거에 주력하였다. 휴양림, 사찰, 문화재 등 산림과 인접한 시설 주변을 대상으로 도민의 안전과 시설물 보호를 위한 산불 안전공간 확보는 물론 산불소화시설 사업도 추진하였다.

지난 3월 4일 오전 11시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야간으로 이어지면서 주말 대형산불로 확산되고 있었다. 충북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즉각 도지사가 주재한 긴급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도지사특별지시 제32호 시달을 결정했다. 각 시·군에서 가능한 인적 물적자원을 동원해서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하였다. 또한 도지사 서한문을 발송해서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데 필요한 도민의 참여와 관심을 간곡하게 요청하였다.

이렇게 적극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의 결과는 금년도 산불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기준으로 전국 산불발생 현황은 419건 2만2813㏊ 인데 반해 충북의 산불발생은 12건 5.57㏊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하게 건수를 비교하면 충북도의 산불이 전국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불예방은 물론 진화대응 측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충북에는 강원도 영동 지방에 작용하는 양간지풍 같은 국지성 강풍은 없다. 그렇다고 강풍이 불지 않거나 건조한 날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불 신고 접수와 현장 확인을 위해 출동하는 긴박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다. 산불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사전차단을 위한 진화출동이 36건이고 산불신고 처리출동이 142건에 달하고 있다. 180여건에 육박하는 산불 억제와 원천적으로 대형산불을 차단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곧 5월이다. 피어나는 꽃들이 봄날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신록을 만끽하려고 산을 찾는 상춘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산불예방과 진화에 참여하는 공무원과 감시원, 진화대원에게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아카시아꽃이 필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그 꽃이 피기까지 한 달 여 시간이 남아 있다. 산불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데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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