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부터 녹색 쉼터를 지켜주세요
쓰레기로부터 녹색 쉼터를 지켜주세요
  • 김보현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2.02.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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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보현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김보현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작년 7월 인사이동으로 공원관리과에 왔다. 평소 공원에 대해 큰 관심 없이 지내왔던 터라 공원관리과에서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태어나서 쭉 청주에서 살았지만 내가 아는 청주시 공원은 문암생태공원, 오창호수공원 등 주요 공원 몇 군데밖에 되지 않았는데 공원관리과에서 일하게 되면서 놀랐던 점은 청주시 공원의 수가 생각보다 많고 공원과 녹지는 우리의 삶에 굉장히 가까이 근접해있다는 것이다.

공원관리과에서 관리하는 공원은 약 380개소이다. 관리하는 녹지도 주요도로변 화단, 인도 옆 녹지대 등 우리가 출퇴근하거나 산책할 때 항상 보고 지나가는 곳이다. 도심을 아름답게 해주는 공원과 녹지가 항상 깨끗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공원과 녹지를 지나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오가면서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시민들은 식당 안에서 먹기보단 배달 또는 포장으로 식사를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포장 용기로 쓰이는 일회용 그릇,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페트병 등의 일회용품이 코로나19 전에 비해 엄청나게 소비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사무실 내 종이컵 쓰지 않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등 일회용품 근절 운동을 하고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공원, 녹지는 아직도 쓰레기가 많아 청소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나 역시 공원 정자, 벤치를 이용하면서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불쾌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머릿속으론 알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는 꽤 어려울 수 있다.

`용기내 챌린지'라는 말을 요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천 주머니, 에코백,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실내활동보다는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인근 공원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크닉을 즐기기 위하여 돗자리를 펴고 포장 음식을 즐기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길 때 종이박스에 포장된 피자를 편리하게 먹는 것도 좋지만, 환경을 생각해서 피자를 포장할 때 다회용 접시에 받아오는 방법도 있다. 커피를 마실 때 일회용 컵과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대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마시고 집에 돌아갈 때 텀블러를 다시 가져가면 된다.

어렵지만 나부터 한가지씩 실천한다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때, 산책을 할 때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산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한 잔씩 마시는 커피부터 텀블러를 생활화하여 나부터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해야겠다. 공원이 쓰레기로부터 쾌적한 녹색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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