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란 이름으로
엄마란 이름으로
  • 전영순 문학평론가
  • 승인 2022.01.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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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전영순 문학평론가
전영순 문학평론가

 

맹모삼천지교는 현대판 치맛바람의 원조? 맹모님 죄송합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시대, 두 엄마를 만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에 대해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들여다본다. 고3 수험생이 교제한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부모와 다툼 끝에 가출, 로열 스테이지에 사는 부잣집 딸이 경비원 아들의 아이를 갖자 엄마의 계략으로 낙태 후 진실을 알게 되자 ○○ 시도로 중태에 빠진 수험생, 타자의 눈으로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든다.

자모는 많으나 현모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시대를 지나 저출산으로 자모마저 줄어들어 인간사회 생태계 질서가 무너지는 사회상을 본다. 저출산의 원인을 자본주의의 경제 문제로 보는 젊은 세대와 달리 기성세대는 비혼주의, 결혼 적령기, 딩크족 등을 원인으로 본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저출산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단 말인가?

우리가 만들어 놓은 문화적 틀에 우리 미래세대가 불안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환경은 자못 중요하다. 비단 자녀교육뿐이겠는가? 한 사람의 성정과 기질, 인성을 좌우하는 환경이 한 사회의 문화까지 영향을 준다는 명제하에 테느의 문학비평의 3요소{종족·환경·시기(시대)}를 사회문제에 슬쩍 대입시켜본다. 역사와 과학의 인과율을 이루고 있어 비평연구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연구에도 좋을 성 싶다.

맹모가 좋은 환경을 찾아 자녀교육을 했다면, 요즘은 자녀들을 위해 맞춤형 교육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을 양육하는 현실이 도래하고 있다. 펜트하우스의 재벌가들에 이어 요즘은 엉클의 맘블링 아줌마들이다. 드라마지만 이들 또한 정계와 맞물려 기생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내용인즉 로열 스테이지에 사는 맘블링 학부모 단체의 다이아몬드인 채영이 엄마는 드라마에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철두철미한 계획하에 맘블링 아줌마들을 이용한다. 악랄한 사람의 연기야 뻔하다 치더라도 딸 채영이가 경비실 아들과 사랑하다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교묘한 방법으로 유산을 시키고 경비실 아들과 떼어놓는다. 뒤늦게 엄마의 진실을 알게 된 채영은 옥상에 올라가 몸을 던진다.

신문을 넘기다가 고3 여학생이 임신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자 말다툼 끝에 가출해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을 접한다. 평상시 착실했던 딸이기에 실망이 아주 컸던 모양이다. 부모는 임신한 아이의 아빠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자 이 사실을 알리면 자기를 만나주지 않을까 봐 두렵다며 끝내 말하지 않고 아버지의 손자국을 얼굴에 달고 가출을 했다. 속앓이하던 부모가 딸의 사연을 실어 아이를 찾는다는 소식이다.

캐나다에 살 때 이웃에 사는 랜시는 결혼하기 전에 3명의 아이를 낳아 입양시켰다고 아무렇지 않게 내게 말했다. 5번째 결혼한 남자의 아이를 기르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 문화에 따라 받아들이는 문화적 차이는 자못 크다. 저출산 시대 두 여학생의 임신과 랜시가 가져다준 문화적 차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청소년들에게도 사랑할 권리가 있다. 연애는 하되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 결혼은 하되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딩크족, 아이 갖고 싶어도 임신이 되지 않는 부부가 늘어나는 현실 앞에 청소년들의 임신에 대해 우리 사회는 또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출산 시대 공약만 내세우고 대책 없이 죽어가는 청소년들의 아이들을 이 사회는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저출산 시대 청소년들의 임신에 대해 다각적인 대안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가 아닐까?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결혼 적령기의 자식에게 아이 낳아 데리고 오면 키워주겠다고 해도 결혼할 생각이 없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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