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치장 걷어내고 겨울맞이
아름다운 치장 걷어내고 겨울맞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2.09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옥천 수생식물원
시들어 버린 꽃·잎 떨어진 나무
남겨야 할 것만 남긴 자연의 섭리

 

산을 끼고 돌아 돌아가는 길. 끝인 것 같은데 다시 좁다랗게 이어지는 길.

실타래처럼 길어 풀어진 길의 끝은 산허리 수생식물원에서 끝납니다.

12월에 찾은 식물원은 아름다움이란 치장을 걷어낸 채 가장 본질적인 것들만 남겨두고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시들어버린 꽃은 꽃대로, 잎을 다 떨어낸 나무는 나무대로 서서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겨야 할 것만 남기는 자연의 섭리와 식물원이라는 말이 상충하지만 식물원이 자리한 산자락은 안쪽 깊이 박힌 대청호를 끼고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주인장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둘레길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안내하고, 잠시 묵상의 시간을 갖도록 권합니다. 고요한 물길 위에서 섬이 되어버린 산, 그 산을 푸른 눈으로 지켜보는 소나무의 모습도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