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만나는 충북의 문화유산을 꿈꾸며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충북의 문화유산을 꿈꾸며
  • 윤나영 충북도문화재硏 문화재활용실장
  • 승인 2021.11.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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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윤나영 충북도문화재硏 문화재활용실장
윤나영 충북도문화재硏 문화재활용실장

 

2021년을 뜨거운 관심 속에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메타버스(Metaverse)'이다.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상 혹은 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를 합쳐 표현한 메타버스는 2021년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다.

메타버스란 용어 자체는 낯설지만 사실 우리에게 메타버스는 그리 낯선 존재가 아니다. 이미 2000년대 초 싸이월드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자기를 대신할 아바타를 만들었으며, 그 공간과 아바타를 꾸미면서 메타버스를 경험해 보았다. 또한 최근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영화나 <제페토>, <마인 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통해 한층 더 발달된 메타버스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있다. 더욱이 작년부터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줌(Zoom)과 같은 디지털 비대면 서비스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였고, 그 결과 2021년은 새로운 메타버스의 시대로 부상하였다.

이와 함께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가 2020년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역시 디지털 뉴딜을 첫 번째로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 과제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제시된 정책이 바로 `데이터 댐'이다. 마치 물을 보관하고 다루는 댐처럼, 데이터를 축척하고,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댐인 것이다.

문화재 분야에서도 역시 데이터 댐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문화유산 데이터 댐'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수많은 문화유산 관련 정보들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이를 저장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이를 통해 국가의 소중한 자산인 문화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 정보를 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문화유산 데이터 댐의 목표이다.

이러한 정부시책에 발맞춰 우리 충북에서도 충북 문화유산 데이터를 관리하는 <충북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되었다. 문화유산은 그 하나하나가 유일성을 가진 귀중한 국가 문화자산이기 때문에 매년 예산과 인력을 들여 보존·관리·활용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 중에 다양한 데이터들이 생성된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이 과정 중 생성된 데이터들이 종합적으로 관리되지 못했고, 그 결과 예산이 중복 투입되거나 애써 만들어 놓은 데이터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기도 하였다. <충북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는 이런 문제점을 방지하고, 국민 누구나 충북 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획득하며 이를 활용하여 충북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메타버스 역시 기초적인 데이터들이 축척되어 있어야만 구현할 수 있다. 최첨단의 현란한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축척된 데이터가 없다면 진정성 있는 메타버스는 구축될 수 없다. 더욱이 한 국가 혹은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을 메타버스 속에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해당 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과 정보들이 촘촘히 쌓여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구축된 <충북 문화유산 디지털 아키이브>는 메타버스 속에서 충북 문화유산을 만나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전 세계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만나 그 안에서 진정성 있게 구현된 우리 충북의 문화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 믿는다. 그때 들려줄 많은 이야기들을 <충북 문화유산 아카이브>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그날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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