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풍광 하늘을 담은 항아리
달이 뜨는 풍광 하늘을 담은 항아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1.04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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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음성 원남저수지
가을 깊은 산 속 하늘궁팬션
35년 전 세운 남촌교도 눈길

첩첩 산으로 둘러싸인 원남저수지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은 고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을 따라 길을 가다 보면 인가는 멀어지고 산만 깊어집니다.

넓은 저수지를 건너도록 35년 전 세운 남촌교도 길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때 수많은 차량을 받아냈을 교각이지만 세월에 밀려나면서 가을 햇살만 끌고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 다시 저수지가 시작되는 안쪽 길로 접어들면 길이 끝나는 지점 날 망에 서 있는 하늘궁팬션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깊은 산 속에 누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순간, 팬션 마당에 서면 왜 하늘궁이란 이름을 지었는지 절로 이해가 됩니다.

저녁이 내려앉으면 묵 선으로 변하는 산과 둥근 저수지 안으로 달이 뜨는 풍광은 하늘을 담은 항아리를 보듯 원시 풍경과 대면하게 됩니다. 침묵의 세계에 시·공을 떠나온 객의 눈길도 덩달아 안으로 깊어집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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